[레지나칼럼] 상처 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상처 2

<지난 호에 이어>


우리 사무실 고객 00는 어릴 적 5살부터 16살까지 19번의 포스터 홈을 전전하면서 살아왔다. 계산해보면 어린 꼬마인 00가 어느 한 집에서 일 년을 제대로 머물러 본적이 없이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살아온 그야말로 너무나 슬픈 삶이었다.  

00의 기억엔 좋은 기억이 없다. 


늘 아프고 힘들고 괴롭고 어려운 인생살이에 대한 기억뿐이다. 

00가 5살 때 00를 맡아 보육하고 있던 포스터 홈 주인은 어린 5살의 00에게 피넛버터와 물 한 컵 말라빠진 사과 반쪽 때로는 말라빠진 소시지 빵에 아무런 다른 채소도 없이 마른 소시지 하나만을 덜렁 얹어놓은 핫도그로 식사를 준비해 주고 자기네 가족들은 


기름지고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스테이크 요리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며 어린 포스터 소년인 00에게는 저쪽 구석에 가서 식사하라고 자기들의 식탁 옆에는 오지도 못하게 하였다며 지금도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며 화를 내고 언제든 그 사람들 만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 


그리고 당신들이 먹고 더러운 디쉬들을 무거운 사기 접시들과 식탁을 치우는 일을 5살 어린 꼬마인 00에게 시켜서 어린아이인 00가 설거지통에 의자 놓고 올라가 그릇을 닦느라 계속 설거지통 앞에 서 있어여야만 했다고..  


어린아이가 손놀림이 정확지 않아 그릇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조금이라도 그릇에 붙어있으면 그릇들을 또다시 다 닦으라고 하여서 몇 시간을 설거지통 앞에 서 있어야만 했다고… 


이때의 아픈 기억이 00에게 외상증후(PTSD)군이 되어서 00는 지금도 집안에 그릇이 없다. 그리고 늘 냉동 밥과 종이 접시만을 사용한다. 00가 9살 때 또 새로 옮겨간 포스터 홈에 17살 먹은 주인집 아들이 평소에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서 몸이 크지 않고 왜소한 어린 소년인 00의 바지를 벗기며 못된 짓거리를 하는데 나중에 포스터 주인 부부에게 얘기를 하니 자기만 혼을 내고 그날은 저녁도 안 주었다며… 


그 상처로 인하여 성적인 수치감에 자기를 학대하기도 한 00였다. 그리고 아직도 왜 자기 부모가 자기를 포스터 홈에 넘겨버렸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자기 친아들을 포스터 홈으로 보내냐면서 만나면 꼭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이제는 그 사람들도 죽어버려서 물어볼 길이 없다며 억울해하기도 하고..  


어느 날 내 사무실에 찾아온 00가 테라피 시간에 눈을 감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00의 기억 속에 자기가 4살이었던 것 같단다. 밖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온 엄마와 아빠가 무엇 때문인지 다투다가 화가 나자 아빠가 별안간 자기의 두 팔을 내려치고 비틀었는데 너무 아파서 엉엉 울던 생각이 나고 그 이후로 팔의 뼈가 금이 가고 휘어져서 깁스


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떻게 부모가 자기 자식의 팔을 일부러 부러뜨렸는지 모르겠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설명하면서 아마도 그 이유 때문에 소셜서비스 기관이 자기를 부모에게서 격리시킨 것 같다며 그 이후로 부모는 아이를 찾지 않아서 자기는 포스터 홈에서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말을 하면서도 온몸에 진땀을 흘리며 분노에 몸을 벌벌 떨고는 했다.  


자기가 성인이 되어서 자기 부모가 사는 캘리포니아에 그 부부가 하던 가게를(시계 가게였단다) 찾아갔더니 반갑다는 말도 안 하고 아들아이에 대하여 전혀 물어보지도 않고서 19살인 자기에게 가게에서 팔던 디즈니 미키마우스 시계 하나를 주는데 00는 받은 시계를 그 자리에서 밟아 버리고 그냥 그 장소를 나온 후에는 다시는 가보지 못하였단다. 


00하고 나하고의 지속적인 만남은 벌써 7년째이다. 

나는 00의 정신과 카운셀러이면서 00의 삶의 멘토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기에 어려운 00의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나하고 00하고 편하게 얘기하기까지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ad이번주글제목은  

나는 00에게 매주 만남을 할 때마다 00의 상처를 밀어내기에는 너무나 상처가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새로운 심리요법을 사용하며 가끔씩 시간을 내어 밥도 사주고 가끔씩 가끔씩 환경이 좋은 공원도 걸어보며 사람에 대한 미움을 없애버리려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는 00에게 늘 같은 말을 반복시키며 새로운 삶의 지침을 00에게 주입 시키기도 하였다. 00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데 더구나 백인인 자기와 다른 나를 처음 보고 얼마나 우습게 대하는지 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그동안 받은 상처 때문에 못된 송아지 같은 00는 아무나 들이박고 아무에게나 막 대하고 누구하고도 사귀기에 어려운 성품이었다. 


00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동행하기로 하고 내 환자 고객이 되던 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00의 삶을 염려해주고 도움을 주기 시작한 지 2년째부터 00는 나를 신뢰하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를 매주 만나러 오는데 그야말로 세상이 말하는 꼴통이다.


누구도 00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다. 누구라도 건드리면 폭발하니까 

오늘은 자기에게 일하는 곳에서 지난 3개월간의 체크를 카피해와야만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더 연장할 수가 있다는 말에 자기가 다니는 스토어에서 안 해 줄 거라는 자기만의 생각과 그 과정에 자기가 만나서 얘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두렵고 무섭고 힘드니까 그 분노를 아파트 매니저에게 터뜨려버린 것이다. 


나는 00와 다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 지금부터 자리에 앉아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길게 내뿜어 그리고 눈을 감고 있어 보라고 부탁을 한 후 10분 후 다시 상황을 이야기를 해주며 너희 직장에 네가 얘기하기가 어려우면 내가 이곳에서 전화해줄 수도 있어 그러나 언제든지 네게 닥칠 일이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가서 3달 치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해봐? 


조금 진정이 된 00가 답을 못한다. 아마도 자신이 없나 보다. 

그래, 그럼 시간도 많이 없으니 내가 우리 사무실 다른 직원하고 너하고 함께 가서 부탁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게 그런데 부탁이 있는데 너는 화를 참는 법을 배워야 해. 


누구든지 화는 날 수도 있어 그런데 그 화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그 화가 폭발적인 파괴력을 낼 수도 있고 또 그 화로 인하여 네가 조금 더 성숙해질 수도 있어. 

화가 나면 몇 가지 방법을 먼저 해보자구? 


그리고 평소에 너는 걷기를 좋아하니까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걸어보면서 스스로 말을 해줘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면서 아름다운 오늘의 시작이라고 말해봐! 그리고 너의 얼굴을 만지며 행복한 00라고 얘기해줘 그리고 너의 어깨를 감싸며 말해줘 나는 사랑받은 존재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은 없다.

그리고 나도 그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00는 내 얘기를 들으면서 나에게 말을 한다. 


레지나, 나 정말 잘하고 싶은데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 

그래 맞아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지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눈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삶이 바뀌기도 해. 자, 해볼까? 라는 내 말에 00가 말한다. 

레지나 그럼 레지나가 부탁하니까 레지나를 위해서 해볼게!!! 


나는 00의 말에 반박을 해 주려다 그냥 그래 누구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라고 말을 해 주려다 00가 좀 더 성숙해진 다음 얘기를 해주자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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