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합격한 학교 중,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합격한 학교 중,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하나?"

지난 주말을 이용해 동부의 명문 대학인 브라운 대학을 방문했다. 아내가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컨소시움 회의가 브라운 대학에서 열리기에 같이 따라 나선 것이었다. 


아내가 연구하는 PTSD의 전문가들인 하버드 의대 교수, 육군 병원의 책임자, 뉴욕대 의대 학과장 등과 함께 그 회의를 주최하는 브라운 대학 부총장의 관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약 10명 정도의 저녁 식사에 접대하는 분들이 세명이나 있는, 촌놈인 필자가 주눅 들기에 충분한 만찬이었다. 


하지만 식사 중의 대화는 요즘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대학원생들의 임금 인상 요구나 자신들의 고교 시절에 대학을 선택한 과정, 나아가 미국의 건축에 관한 이야기 등, 필자의 전문 분야를 고려한 주제들도 포함되어 좋은 대화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한 분은 캘리포니아의 깡촌에서 태어나 몇몇 대학에 합격했는데 멋도 모르고 칼텍을 선택해 다녔는가 하면, 어떤 교수는 아버지가 저명한 의사여서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학교를 선택하고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한 것이 최소한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분들이 대학에 진학한 시기는 요즘처럼 명문대 합격률이 3~4퍼센트에 불과한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정 형편에 따라 적절한 조언을 듣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 진학할 대학을 정하는 과정은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명문대의 견고한 벽을 뚫고 합격하는 학생들은 보통 수준이 비슷한 다른 학교들에도 합격을 하기에 합격을 한다고 해서 모두 어떤 특정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물론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비롯되는데, 팬데믹 이전의 통계에 의하면, 약 80%의 학생들이 최소 3개 이상의 대학에, 25% 이상이 7개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며, 평균 잡아 대학들은 65%의 합격률을 보인다. 


그 결과 적어도 반 이상의 대학 지원자들은 최소 두 개 이상의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통계가 나오고, 대학 선정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미국 내의 최고 명문 대학들에 합격해도 해당 학교에 등록하는 비율(Yield)이 상당히 낮은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하버드의 경우, 80% 초반대의 합격자만이 이 대학에 등록을 하며, 유덥의 경우는 단지 30%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올해도 필자의 학생들 중 복수의 대학에 합격해 어떤 대학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등록할 대학을 결정해야 할까? 


이런 걱정을 해결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타임지의 인터넷판이 ‘중요한 대학 결정을 위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시라’라는 기사에서 대학 결정에 있어 꼭 살펴보아야 할 실질적인 요소들(교육의 질, 비용, 특정 특별활동의 유무와 졸업 후 직장을 위한 준비 유무 등)을 다룬 기사가 생각나 여기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옮기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1. 교육의 질: 1) 졸업률은 해당 대학의 신입생으로 들어와 졸업을 할 때까지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Education Trust라는 기관이 만든 웹사이트인 College Results를 방문해 자신과 동일한 성(남성/여성)이나 인종(아시안, 백인 등)의 합격률이 얼마인지를 점검해 봄으로서 자신의 졸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교수가 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울수록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얼마나 동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전공 분야가 결정된 경우에는 그 전공 학과의 학생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 전체의 분위기와 특정 학과의 교수들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클래스 스타일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강의 방식보다는 액티브하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수업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교수법임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2. 비용: 졸업률률과 등록금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라. 만약 한 해에 드는 비용이 적더라도 한, 두 해 늦게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전혀 실속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졸업을 하면 상당한 연봉이 보장되는 학과나 전공이 아니라면, 졸업 시 빌린 돈의 총 액수가 연방 최대 기준치인 $57,500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졸업 시에 너무 많은 빚을 안은 경우 큰 부담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니 당연히 피해야 할 상황이다.


3. 과외 활동: 갤럽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학생이 대학에서 스포츠나 클럽과 같은 특정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대학 생활이 성공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러니 자녀가 관심있어 참여할 만한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나 종목이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환경도 중요한 요소인데, 어떤 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에서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것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캠퍼스를 방문할 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4. 직장에 관계된 도움: 1) 대학이 물론 직장을 잡기 위한 준비 기관만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 직장을 갖는 것은 대부분의 졸업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재학 중 인턴십을 찾고 행할 수 있도록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돕는 지의 여부는 미리 고려할 사항이다. 


방문 시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을 찾아 이러한 사항들을 점검해 보라. 2) 한국에서는 도가 지나칠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도 졸업생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의 역할을 하거나 지속적인 연결을 갖는다. 


이러한 점검 후에도 여전히 선택이 힘든 경우에는 느낌을 따르라.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 아니라 어떻게 다음 4년을 보내느냐에 달렸으니까.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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