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우리 아이에게 꼭맞는 대입 교육 정보(1)
독자께서 이 칼럼을 읽으시는 주말에는 이제 ‘계절의 여왕’인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든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이렇게 ‘여왕’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는 시애틀의 5월은 적용이 되지 않는 듯하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이나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화의 오류는 곳곳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고 이러한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성과이다.
고등학교 11학년 학생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의 마음은 이제 가을이면 맞닥뜨리게 될 대입 준비로 가슴이 좀 답답해 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여기저기에서 얻어들은 이런저런 일반화된 정보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내가 옳다고 ‘저요 저요’를 외치며 사용해 달라고 손을 흔들지만, 좀처럼 ‘바로 이거야’하며 우리 아이의 개별적인 경우에 적용할 만한 최적의 정보가 무엇인지 혼동이 된다.
해마다 4월 말에서 5월 초가 되면 ‘대학 입시’라는 경주의 바통이 현재 시니어들에서 11학년 학생들에게 넘어간다. 그래서 오는 2024-25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주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알아 두시면 유익할 내용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지난주에 시작했다. 지난 칼럼에서 추천한 것처럼, 입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이다.
그 다음은 여러 가지 교육 정보를 학교의 카운슬러나 믿을 만한 전문가들의 글 등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여러 가지 결이 다른 의견들, 특히 주위에서 얻어듣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을 잘 구별해 내는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시리즈는 인구에 회자되지만, 신화에 불과한 몇 가지를 소개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두, 세 주에 걸쳐 소개할 이 내용은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할 것인데, 그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3. 아이비 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 4. AP나 IB와 같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
여기에 필자가 한 가지를 덧붙여 5. 이제 대입 학력고사인 SAT/ACT는 중요도 면에서 한물이 간 시험이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면 어미 닭이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도와주는 것)의 과정을 행복하게 수행하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인 “데미안”에서 나온 것처럼, 자신이 처한 현재의 세계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알’이라 할 수 있다. 고교 시절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대학이라는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한 가지 명심할 사항은 알은 깨고 나오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그렇게 힘든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면 활짝 피지 못하고 지는 꽃봉오리요 깨지 못하고 썩는 알이 된다는 단순한 진리이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몇 년 전에 타임 매거진은 오랫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여져 온 공식을 깨뜨리는 상당히 폭발력이 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의하면, “공들여 쓴 대입 에세이가 합/불합격의 결정에 별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며 당연시되어 온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숫자가 한정된 입학 사정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모든 지원자들의 모든 에세이를 꼼꼼하게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 몇 년처럼 명문대의 지원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합격률이 5% 내외로 내려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 의문 제기에 기름을 끼얹는 또 다른 요소는, 유펜의 입학처장이 밝힌 것처럼, 에세이가 합격자 결정에서 어떤 요소가 되는 경우는 일곱 명 중의 하나 꼴이라는 미미한 역할에 그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자신들이 입학 사정 과정에서 에세이를 중요한 요소로 사용했다고 증언한다. 에세이는 특히 합격과 불합격의 중간 지대에 속한 지원자들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결정 요소였다. 즉 성적이 보더 라인에 있는 학생이 신선한 에세이를 제출한 경우 합격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성의 없는 내용의 글이나 문법이나 철자가 틀린 채 제출된 에세이, 또는 어른이 써 준 냄새가 나는 에세이가 불합격의 원인이 되는 때가 없지 않았음을 많은 사정관들과 입학 처장들이 증언한다.
또한 대학에 따라, 대입 에세이에 다른 비중을 두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예를 들어 유덥의 경우는 특히 에세이를 입학 사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3요소 중의 하나로 취급한다. 이렇듯 중요한 에세이를 마감일 몇 주 전에야 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올해 주니어 학생이라면, 현재의 봄 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 가면서, 이 대입 에세이 쓰기에 진지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감일은 고민만 하며 실행하지 않는 자에게 도둑같이 졸지에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없지 않은 일이니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이것을 자상하게 리마인드 시켜 주시는 것도 좋다. 어차피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은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이 발을 같이 묶고 뛰는 삼인삼각 달음질과도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