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금요일의 행복?(1)
목요일부터 금요일에는 회사의 배려로 집에서 근무를 하는데 이 때에는 집에서 근무를 하느라 직접 환자고객을 만나지 못하니 주로 서류 일을 위주로 하거나 회사의 일로 줌미팅이나 환자 고객과의 전화 상담통화를 하거나 한다.
물론 전화는 내 개인전화가 아닌 회사에서 마련해준 전화로 아침 8시부터 저녁 4시까지만 통화를 하게 되어있어서 철저하게 일을 마치면 내 개인 사생활에 불편해지지 않는다.
아마도 미국직장에서의 편리함이 아닐까?
근무 시간 마치면 그 자리에서 끝.
일을 마치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 3살 먹은 손자 1살 먹은 손녀들이 우리집으로 온다.
그리고는 그야말로 손자들이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그야말로 신나게 논다.
이때부터는 내 집이 아니라 아가들 집이다.
얼마 전까지 세 살 손자만 집안을 뛰어다니더니 이제는 한 살을 넘은 손녀까지도 걷기 시작을하니 둘이 합세를 하여 온 집안을 헤집고 집안을 안가는 곳 없이 가니 나는 아기들 따라 다니며 혹시 다칠까 물건 치우랴 방문 단속하랴 정말 바쁘다.
요즈음은 해가 길어서 저녁 4시가 되어도 밖이 환하니 어린 손자들은 집에 오는 대로 하무니 파크에 나가자고 손을 잡아 이끈다. 하무니 파크는 손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우리집 빈터 옆 마당에 구성이되어 있는 놀이터로 그네, 시소, 미끄럼틀 그리고 커다란 어른들 서너 명이 들어가 뛰어도 넉넉한 트럼플린이 있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손자 손녀를 생각해서 아이들 놀이터를 주문해서 만들어 놓았었다.
손자는 이곳을 하무니 파크라고 부르는데 하무니 집에 있는 공원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몇 주 전 우리 집 아래 집으로 이사 온 이웃에 세 아이 6살 4살 3살 남자아이들이 우리집 옆 마당에 있는 놀이터를 보고 놀고 싶어 하길래 들어와서 우리 손자들하고 함께 놀게 하였더니
개구쟁이 삼 형제가 모든 놀이터를 독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던 손자는 삼 형제를 향해 “하이 가이즈, 디스 플레이그라운드 이즈 마이 하무니 팍 낫 유얼즈”
Hi guys, this playground is my hamuni park이야”
물론 하무니가 무슨 말인지 지 모르는 옆집 꼬마 삼 형제는 우리 집 3살짜리 손자가 외치는 말에는 신경도 쓰지를 않고 아예 관심도 없이 자기들끼리 미끄럼틀에 올라갔다 시소를 타고 그네를 타며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니 이들을 따라가기에 벅찬 손자의 외침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터를 장악해버렸다.
지난해까지 삼층 구조였던 집에서 세아이를 키우며 30여 년 간을 살았었는데 2년 전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집을 팔고 이곳 단층집으로 이사온 일이다. 요즈음 붐인 000 지역의 집에서 30년 간 살아오면서 정이든 집이라 이사를 오면서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 같은 허전함에 잠시 동안 우울증도 와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래도 위층 아래층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며 주춤거리는 상황이 자주 전개 되다보니 빨리 집을 팔고 단층집으로 이사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예전 집은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9개 계단을 올라가야 정문이 있고 또 집안에 들어서서 두 계단을 내려가야 리빙룸과 키친이 있고 빨래를 하려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7계단, 아래 층에서 일을 다 마치고 위층 잠을 자러가려면 또 다시 7개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침실이 있는 구조라 건강할 때는 별 문제가 없고 아래위층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도 즐거웠는데 무릎이 아프기 시작을 하면
서 그야말로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면 다리가 후들거리며 허벅지와 장딴지에 힘이 들어가 몸살을 앓고는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결정을 하고 집을 내논 후 한 달만에 집을 팔고 이곳 전에 살던 동네에서 십분 거리에 있는 커다란 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지역에 단층집을 사서 이사 오면서 집 주위를 둘러보니 집 뒷마당에는 작은 동산이 있고 집옆에는 엄청큰 터가 있어서 저기에다 뭐를 할까?
생각을 해보다가 뒷동산에는 예전에 살던집에 있던 꽃과 나무들을 거의 그대로 사다가 하나씩 심었다. 예전 집에는 30여 년간 살면서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심으면서 거의 혼자서 조경을 했었는데 돌아가신 엄마가 꽃을 좋아하셔서 다양한 꽃과 난을 키우시는 것을 늘 보고자란 내가 엄마의 산교육
을 그대로 이어받아서인지 꽃과 나무들을 제법 잘 가꾸어 예전 우리집 정원에는 사시사철 꽃과 나무들이 아름답게 피고 지며 다양한 새들이 늘 와서 뒷마당에서 지저귀고는 하여서 집을 내놓자 집을 보러온 사람들이 이런 정원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었다며 정원이 힐링 정원이라며 좋아했었다.
물론 이곳으로 이사 와서는 무릎이 아프니까 전 가족이 동원해서 꽃과 나무를 심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심기도 했었지만 내가 꽃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으니 거의 내가 결정해서 꽃과 나무를 배치하여 심었다. 물론 예전 집에 살던 작은 연못에 금붕어 식구들이 그리워 뒷마당 언덕 아래에 예전 집보다 조금 더 큰 연못을 파고 연못을 조성해 연꽃도 사다 넣고 금붕어 13마리도 풀어놓으니 물고기들이 너무 신났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