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재충전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재충전

여름 휴가철이다.

한 지인은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해소할 방법을 묻는다.

막상 휴식이 주어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했던 휴식을 갖고서도 차라리 일하는 게 속 편하다고 한다. 이는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준비없이 휴식을 맞게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휴식에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 휴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휴식의 답을 얻게 될 것이다.

메일이나 인터넷 미디어를 던져버리고 훌훌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휴식이 주어져도 결국 미디어와 접하며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휴식이라는 단어만 연상해도 마음만 들떠있을 뿐 몸은 변화가 없다.

단 한 가지라도 핵심을 찾아 그 일에 참여하는 일이 진정한 휴식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휴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편히 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시간이 부족해 그동안 숙제 같이 여겨지는 일들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바쁜 생활이 우리로 하여금 중요한 것에 소홀하도록 만들고, 이 소홀이 우리의 내면의 죄책감과 공허함이 뭉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라는 탈출구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는 만약 일 때문에 자녀들에게 소홀했다면 휴식을 맞아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힘들어 보일 수 있으나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며 자신의 휴식을 제대로 즐기는 일이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집 정원일로 모든 휴식 시간을 쏟는다. 휴일에 왜 힘든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밀린 집안일로 마음이 불편했는데 밀린 숙제들을 해소해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행복해 한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직장 일로부터 해방되어 적당한 육체노동은 오히려 휴식이 된 셈이다. 미뤘던 일을 해결함으로 스트레스가 풀린 경우다. 휴식은 일과 한 묶음이다. 열심히 일을 했으면 충분히 쉬어야 하고 그래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조화라는 게 실은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 휴식도 즐긴다고 말한다. 남들이 여행을 간다고 자신이 위축될 이유가 없다. 휴식에 관한 소득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휴식과 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혼자 시간을 갖는 휴식이라도 장시간 앉아 업무를 처리했던 이들에게는 휴식이 되지만 나무와 매일 접하는 정원 관리사에게는 푸르름이 오히려 노동의 연장이 될 수 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직업이라면 북적한 곳을 피한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한 휴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행복함을 느낄 줄 알아야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사람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휴식도 통크게 할애할 줄 안다. 

간절한 휴식은 자신이 일로부터 재탄생할 수 있는 중요한 재생능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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