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화룡베이(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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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칼럼] 화룡베이(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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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모두가 아홉 명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온 신경이 예민해 보이는 마른여자, 수염이 더부룩한 영국남자, 이스라엘에서 온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는 미용사 언니(이 언니가 미용사인 것을 알아맞힌 것도 우리 팀이었다. 머리를 길게 길러서 머리를 둘둘 말아서 올림머리를 했는데 머리핀이 가위모양의 핀이어서 우리 일행은 몰래 내기를 하면서 저사람 직업이 뭘까? 라는 시합을 했었는데 나와 린다는 미용사라고 대답을 하고 두 친구 중 한사람은 가정주부, 한사람은 부동산하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온 젊은 아가씨 그리고 보스턴에서 온 중년의 몸무게가 나보다 세배는 나가는 아줌마 그리고 태국에서 왔다는 부부였다.

우리 친구들은 우리가 월남쌈 만들기 시합하는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셋이 앉아서 시작과 동시에 레지나! 레지나! 레지나 외치면서 나를 격하게 응원을 하다가 옆 사람의 눈총도 받았는데 그래도 나는 우리 일행의 격한 응원에 고무되어서인지 내 손 움직임은 마치 내가 시애틀에서 월남쌈 만들어 팔다가 온 사람처럼 손이 빠르고 월남쌈도 터지지 않고 안에 고명도 예쁘게 배열되게 잘 만들어나갔다.

정해진 시간에 나는 아홉 개의 월남쌈을 만들었는데 그런데 나보다 고수가 있었었다. 

프랑스에서 온 마르고 신경이 예민해 보이는 여자가 나보다 두개를 더 만들어서 아무래도 졌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심사위원들이 개수보다 품질에 점수를 주는 심사평을 받았는데 세 사람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품질(예쁘고 맛있어보이게 만든)로 내손을 들어주어서 나는 대망의 1등을 하면서 상금으로 와인 한 병을 받아냈다. 

물론 내가 만들어낸 월남쌈 스프링롤은 이날 저녁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서 우리는 저녁만찬에 나오는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아니하고 내가 만든 월남쌈과 와인을 마시며 자축을 했었다.

화룡베이는 새벽에 해오름이 장관이라는 얘기를 미리 알고 온 터이라 우리 일행은 3층의 자쿠지에 모여서 뜨거운 물속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화룡베이를 감상하고는 곧 잠자리에 들고는 새벽 4시30분에 모두일어나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면서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감탄을 하였다.

그리고 나와 두 친구는 교회 다니면서 배운 How great Art!(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며 세상을 창조하신 그분을 찬양하였다.

화룡베이에서 하늘로 떠오는 태양은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워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정도로 감격을 하였다.

아침에 되어서 우리들은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음식이름은 잘 모르지만 데코레이션이 멋진 음식을 주문해서 식사를 하였는데 역시 음식은 우리가 생각한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배가 고픈 터라 생각보다 많은 음식을 먹고는 우리는 화룡베이에서도 큰 섬에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구경을 가는데 우리가 탄 배는 큰 배라 바다(베이) 중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 일행은 작은 배로 옮겨서 섬에 내려 구경을 하는데 그 작은 섬을 두 시간을 돌 정도로 섬이 컸다. 

역시 우리를 인도하는 가이드는 우리들을 섬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우리들을 데리고 갔는데 우리들은 별로 살 물건들이 없어서 그냥 나오려다가 이곳에서 많이 나는 과일 말린 것을 한 봉투씩 사서 섬 안을 걸어 다니면서 과일 말린 것들을 다먹어치웠는데 문제는 날씨가 더우니 계속해서 마신 물들에 말린 과일들이 위로 들어가 불어나면서 넷이 모두 배가 아파오면서 복통이 나기를 시작하는데 가이드는 섬 구경을 다했다고 우리를 태운 경운기를 개조한 전차모양의 차로 선착장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는데 우리 친구 중 제일 어린 00가 배가 너무나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왔는데 나는 배가 아프다는 00를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고는 우리를 인도해가는 가이드에게 화장실에 가야하니 화장실이 어디냐고 문의를 하니까 10분만 참으면 작은 배가 우리를 데리러 올 테니 그 배를 타고 우리를 태우고 온 크루즈로 가서 화장실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다른 동료가 레지나 this is emergency! She can’t wait also I can’t  wait.

지금 너무 급해서 10분은 기다릴 수가 없단다. 

나 역시도 배안에서 꾸룩꾸룩 하면서 요동을 치는데 나는 10분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배가 너무 아프다는 동료가 이제는 더 이상 못 참는다고 얼굴이 파랗게 변해가고 있어서 나는 가이드에게 화장실? 하고 물으니 가이드는 정 급하면 저기로.. 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급한 두 친구를 먼저 들여보냈는데 화장실에 들어간 두 명의 동료들이 으악!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려왔다.

나와 또 다른 동료는 what happened? 무슨 일이야! 라고 외치며 화장실 앞에서 문을 두드리는데 잠시 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린 모습이 된 두 친구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둘 다 울먹이며(백인 동료들이었다) Oh my God! Oh My God! Oh My God!

계속해서 오 마이 갓! 만 외치고는 얘기를 못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설명을 하는데 자기들이 급하게 볼일을 보는 동시에 물고기 떼들이 몰려오더니 자기들의 작품들을 먹어치워 버려서 자기들이 볼일을 본건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놀랬단다.

그리고 물고기 떼들이 한꺼번에 떼 지어서 몰려드는데 자기들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화장실위(높이 거의 자기 팔 반만큼의 높이로 화장실이 만들어져있었다)로 튀어 올라올 것 같아서 너무나 무서웠다며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이었다.

이곳의 간이화장실은 이곳에 근무하는 인부들을 위해서 임시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선착장에 나무로 얼기 설기로 볼일을 보려고 앉아있으면 출렁거리는 물결 따라 물고기 떼들도 춤을 추며 다니는 그런 옛날 한국시골의 변소 같은 화장실이었던 것이다. 

우리 두 친구는 얼마나 놀랬는지 얼굴이 새하여져서 자신들이 볼일을 본 것 같은데 자신들의 작품들이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며 두 친구 다 두려움에 질린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위가 약해서 금세 탈나는 나는 말린 과일 산 것들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생적으로 말리지 않은 과일들에 부패한 균이 들어있지 않았나 싶게 생각되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나는 두 친구가 들어갔다 나온 흔들리는 오픈화장실로 들어가서 일단은 화장실을 사진을 찍어가지고 나오면서 내가 배 아픈 생각은 아예 잊어먹었었다.

우리 일행은 우리를 태우러온 작은 배를 타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왔는데 크루즈 안에는 우리 여행자들에게 마지막 만찬으로 근사한 뷔페를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뷔페의 종류들이 거의가 이곳 물에서 산다는 수상가옥 사람들이 채취한 조개종류, 굴 그리고 해산물이었는데 오징어, 틸라피아, 전복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해산물잔치였는데 우리 일행 네 명 모두가 만찬으로 차려진 해산물 식탁을 바라보며 깊은 고뇌의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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