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성공의 요소: 열정과 인내, 그리고?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성공의 요소: 열정과 인내, 그리고?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시점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화요일 아침이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겨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애리조나, 네바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7개 경합주의 결과가 당락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입에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한다. 


CNN과 Fox News의 기조는 정말 많은 차이를 보이며 어느 한 편이 더욱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지를 거의 노골적으로 편을 들며 열을 올리면서 작금의 이분화된 이 나라의 정치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빠르면 오늘 밤에는 결과를 알 일이지만, 각계의 전문가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의견을 피력하며 거의 확신에 차 있다. 전문가들이 정확한 예측을 하기 힘든 것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다 가도 투표하는 개개인의 뜻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듯 첨예한 대립을 생각하면, 어떤 신문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했을 경우 닥칠 상실감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각설을 베푸는 이들조차도 공감이 갈 정도이다. 이 칼럼을 읽으시는 독자께서는 아마도 십중팔구 어느 후보가 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는지를 이미 아시고, 먼 옛날의 기억으로 치부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화요일인 지금, 이 시점에서는 모두가 입에 거품을 물고 눈에 불을 켜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정치 상황을 보며, 칼리지 카운슬러인 필자의 생각은 아니나 다를까 우리네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대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시지만, 결과를 예측하지 못해 조바심을 내시는 일과 대비를 해본다. 

이 대학 입시의 문제도 대략의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있다. 


가령,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교 성적이며, 그냥 성적보다는 얼마나 도전적인 대학 수준의 과목을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얻었는지가 문제이다. 그다음으로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시험 성적, 대입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등이 받쳐 줘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의 생각에 옳고 해야 할 일들을 다 했다고 국민들이 표를 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대학 입시에서도 예상을 조금 때로는 많이 벗어나는 결과들이 일어난다. 거의 비슷한 정도의 프로필을 갖는 영수가 모 대학에 합격하는가 하면 철수는 같은 대학에 불합격되는 경우가 있다. 영수가 속칭 명문대에는 합격하는데, 근처의 주립 대학에는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니, 대학 입시에서도 신화가 생겨난다. 세상사의 모든 것에서 그렇듯이, 대학 입시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명문 대학에 입학한 옆집 아이의 부모님께서 자랑삼아 한 신화적 무용담이다. “아, 우리 아이는 밤 2시 이전에 자는 걸 못 봤어요. 이런저런 과외활동을 마치고 나면 늦게까지 있어야 숙제를 다 마칠 수 있었으니까요.” 


아주 안쓰러운 얼굴로 전해 주시는 이야기에 우리네 보통 아이들의 부모는 12시도 안 되어 잔다고 불을 끄는 게으른 자식을 떠올리며 가끔은 절망한다. “뭐, 우리 아이는 학교 공부는 학교에서 끝내고, 일찍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아요. 충분한 수면이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는데 가장 좋았다고 하더라구요”라는 또 다른 가끔은 상반되는 성공담에 우리 못난이의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하지만, 절망할 것도 억장이 무너질 것도 없는 것은 우리네 보통 부모 밑의 자녀들도 하나하나가 다른데, 다른 집 아이의 성공 패턴이 우리 아이에게 그대로 통할 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은 너무도 분명하건만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유펜의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덕워스 등을 비롯한 학자들은 성공/합격의 바탕을 열정(passion)과 인내/노력(perseverance)으로 가정한다. 거의 맞는 말이고, 그러한 노력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지름길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필자는 영어의 P로 시작하는 두, 세 가지를 더 해 학생들에게 일러 준다. 


다른 하나는 기도(Pray)이다. 우리네 어른들은 경험으로 알지만, 모든 일이 인간의 열정과 인내로만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막연히 ‘신’이라고 부르는 어떤 존재의 도움, 또는 어떤 경우 ‘운’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세상사의 작고 큰일들을 하는 가운데 일어남을 경험해 보셨으리라.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운이 작용하는 승률을 조사한 투자 전략가 마이클 모부신의 책, ‘성공 방정식’은 프로 하키에서 53%, 프로 미식축구에서 38%, 프로 야구에서 34%의 경기가 운으로 승패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노력과 열정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요소는 ‘감사하는 마음(Pay back)’이다.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또는 일을 성취하고 난 다음에 자신을 돕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그 일이 좋은 결과를 낳게 하는 긍정적인 동력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세태에 맞게 추가한 또 다른 요소는 프로그래밍(Programming)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곧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것이 모든 학문이나 직업에 뛰어날 수 있게 하는 기본 능력이 될 시기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자녀의 성공 방정식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 열정, 인내, 기도, 감사와 프로그래밍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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