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무르익어가는 가을
소셜
11.06 23:48
어느새 가을이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빠른 시간에 공감한다.
자연은 불볕더위도 거짓말처럼 풀이 꺾이게 한다. 마무리가 다가오는 시점에 맞춰 그동안 모아왔던 뒤늦은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을 하면 드높은 푸른 하늘이 먼저 떠오른다. 높은 하늘만큼 내 마음의 깊은 영혼을 영글어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변화하는 계절 속에 깨닫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을 반성하고 준비된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첫걸음으로 아침에 눈을 뜰 때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하루의 그림을 설정하고 시작한다면 좀 더 희망적일 것이다.
작은 일이라도 계획 있는 하루를 보낸다면 뿌듯한 하루를 느낀다. 이렇게 모여진 시간들이 습관이 되고 계절이 되어 알찬 연말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의 에너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고요하고 원숙한 생명감 넘치는 계절인 가을을 닮으라고 말한다. 무르익은 계절만큼 마음속의 양식도 넉넉하게 채워나가야 성숙할 것이다. 가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내년의 자신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일 것이다.
우리 인간들도 벌어들이고, 싸워 이기고 쌓아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허물고 가을처럼 고요하게 깊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또 다른 계절의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