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자신의 존재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은 남이 나를 봐주고 인정해 주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마치 여자가 곱게 화장을 하는 것은 남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한 것처럼.... 남이 나를 봐줄 때만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만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상대방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것은 그분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만약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이 만물을 봐주는 존재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만물을 아름답다고 인식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것이 아름답다고 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달빛이 환하니까 좋아서 짖어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영혼을 불어 넣어 자신의 분신으로 만드셨다.
그렇게 창조된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만든 신처럼 되려고 한다. 말하자면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잘 났어도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완전한 척을 하면서 하나님과 맞먹으려고 한다. 인간의 비극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무조건 받들고 그 명령을 따라 살아야 한다. 인간이 하나님과 동동하려고 하면 비극이다.
그리고 이 비극은 죽음으로 그 답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며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신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날 뛰면 안 된다.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고 끝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한이 없고 영원하다.
인간이 하나님처럼 완전한 척을 하다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이다. 까불지 말고 다른 피조물과 똑같이 행동하라고 하셨는데 불복종하다가 에덴에서 쫓겨난 것이다. 인간의 위치는 다른 동물들과 같은데 생각은 완전히 신처럼 행동한다. 인간 자신이 신처럼 생겼다고 신처럼 하려들다가 쫓겨난 것이다. 인간이 신처럼 생겼다고 해서 느낌과 생각도 신처럼 행동하면 비극이 온다. 이 세상에서 완전히 내쫓긴다.
인간은 원죄를 타고난 부조리한 존재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이고 급기야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이런 부조리를 극복하고 해결할 수 없기에 예수님이 오셔서 그것을 해결하셨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세상의 모순과 차별을 없애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끝없이 신의 나라(하늘 나라)를 갈망하고 꿈꾸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한 오라기의 죄도 없는 분인데 그 분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상대한 사람들은 고급관리나 부자들이 아니고 그 당시 세상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여기던 세리와 사마리아인들과 지내시며 그들을 구제하셨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구제의 일면을 보게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인간의 본을 보이시고 우리의 죄를 몽땅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하나님이 예수님을 하늘로 올려 자신의 우편에 앉히시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를 다시리시고 감싸 주고 계실 것이 분명하다.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 모두 자신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 주님의 가르침과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곧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을 모르고 주님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을 위해 주님의 존재를 의식하고 따르며 살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나그네의 삶과 같다. 잠깐 머물다가 가는 것이 이 세상의 삶이다. 우리가 영원 속에서 태어나서 영원 속으로 사라지는 삶일진데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살 수는 없다. 영원한 삶과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주님과 동행하며 그분을 찬양하고 섬기며 살아야 한다.
영원속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오직 한 길은 바로 그 길이다. 자신의 존재를 이 세상에만 국한시킨디면 너무나 허무하고 짧지 아니한가?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은혜이다. 그 은혜를 고맙게 여기고 누리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자신의 존재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후회 없는 삶을 살며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은가? 우리가 거기서 만나면 영생 복락을 누리며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가 대단한가?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서 나그네처럼 잠깐 살다가 가는 존재가 우리 인간이다. 다만 하늘 나라의 소망을 지니고 살 때만 우리는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