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할 말,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2)
이건 뭐지?
사무실의 분위기는 언제 내 차례가 올지 몰라 서로 눈치만 살피고 늘 하하! 호호! 즐겁던 사무실 분위기는 초상을 치른 집처럼 늘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오랜 시간 내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하는 일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중의 하나는 정신줄을 놓은 사람들 그리고 중독자들의 삶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이 있기도 했었다.
간혹 일에 지친 직원들에게 갈비나 맛있는 잡채를 만들어 배불리 먹게 하고 틈틈이 직원들에게 만두 빚기 등 쿠킹 타임도 만들어주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띄웠었는데 새로운 매니저는 앞만 보고 자기 일만 하는 그런 타입인데 그래도 자기 일만 제대로 하고 그 많은 직원을 해고시키지 않았으면 나 역시 그런 대로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가 없을텐데 ..
회사의 분위기가 이건 아니다 싶어 새로운 매니저의 직속상관을 만나자고해서 상황을 보고하고 우리 사무실 전체 디렉터(우리 사무실 직원들만 1000명 이상이다) 하고 면담을 요청해 우리 사무실의 돌아가는 상황에 아이디어를 구하고 그리고 오랜 시간 각 다른 디파트먼트의 매니저들하고의 친분을 활용해 그들에게도 도움을 구하다가 여전히 바뀌지 않는 상황에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칼을 빼 들었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모르드게에 대항에서 죽으면 죽으리라 강하게 맞섰던 에스더처럼 일어서기로 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나는 이미 은퇴할 시기는 지났고 일은 좋아하지만 이 미친 짓을 그냥 두고 보다가 내 몸만 사리다가 적당히 그만두면 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미 매니저의 성품은 파악이 되었고 나는 내가 이 매니저와 담판을 벌이기 전 마음 준비를 하고 다른 디파트먼트 매니저들의 협조를 지원받았기에 일단 내가 먼저 부딪쳐보기로…
우리 사무실은 매일 아침 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브리핑 시간에는 오늘은 어떤 상황으로 일을 할 것인가를 보고하거나 의논을 하고 또한 도움이 필요한 직원들을 서로 함께 돕는 일을 얘기하는데
이날 브리핑을 마치고 나는 새로운 매니저에게 잠깐 나하고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고 자리를 잡고 또 한 명의 수퍼바이저를 합석하게 했다.
듣던 얘기로는 새로운 매니저가 쉽게 말을 바꾼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와서 우리의 대화가 사실대로 보고되기를 원하기에 말이다. 브리핑 시간에 직원들이 모두 나가고 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새로운 매니저는 전화기만 붙잡고 시선을 올려보지도 않는다.
나는 우선 지금까지 네가 우리 사무실로 온 지가 7개월 그리고 그 7개월간 7명의 직원이 해고당하거니 권고사직 당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여전히 이 새로운 매니저는 전화기에만 눈을 주고 나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꾸욱 참고 목소리를 깔고 내가 보기에는 너는 sympathy, Empathy, passionate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람이 먼저지 너는 일이 조금 잘못되었으면 수정할 기회를 주면서 일을 해 나가야지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들은 다 잘못되어진 거고 네가 리드하는 일만 옳은 거냐?고 물었더니 새 매니저는 나의 직설적인 질문에 잠시 주춤하더니 자기는 일로 만났으니 일만 하면 된다고. 그리고 자기에게 부족한 empathy, sympathy 등은 자기가 현재 자기의 직속상관하고 배워나가는 중이란다.
나는 이 매니저에게 이번에는 내가 너의 타깃이 될 수도 있겠는데 나는 지금 은퇴해도 되는 시기야 그런데 너한테 휘둘려서 그만두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이제 새롭게 Empathy, Sympathy 이제야 배워 보려는 지도자는 우리에게는 필요 없다고 우리는 이러한 게 미리 준비되어있는 리더가 필요한 거라고,,,
네가 나에게 타깃을 둔다면 나는 너하고 싸울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 프로그램을 네 맘대로 하지 못하도록 난 내 힘에서 최선을 다해볼 거라고!
말을 마치고 자리를 일어서나오는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침 브리핑을 마치고 나갔던 우리 팀 직원들은 이상한 분위기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나와 새 매니저의 대화를 궁금해하며 문가에 서 있다가 별안간 나오는 나를 바라보는데 모두들 눈가에 눈물이 어려있다.
그로부터 5일 후 친하게 지내는 다른 팀 매니저 00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레지나 내일 아침 이메일을 봐. 5일째 되는 날 새로운 매니저의 직속상관에게서 전체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이 떴다. 새로운 매니저인 000가 이제는 이곳에서 일하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