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2024년)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지막 12월을 보내고 있다. 참으로 세월이 빠름을 실감한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세월의 흐름에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옛날 사람들이 세월을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다. 


그런데 그 물의 속도가 나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빨라진다. K 교수님 말씀대로 80대는 80마일로, 90대는 90마일로 흐른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나는 아직 80대이지만 그 후반부에 있으니 거의 90마일로 세월이 흐르는 세대에 살고 있다. 90마일의 속도는 어느 목적지까지 이르는 데 그 중간에 한 번만 섰다가 금방 지나가는 속도를 말한다. 


위의 제목을 내가 사용한 것이 수십 번일 것이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1970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글을 쓰고 있는데 지금도 이곳 서북미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스포츠서울USA)에 매주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그 많은 사건들 중에 좋은 사건들은 별로 없고 우리네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많았다. 지나간 좋지 않은 사건들을 후회해봐야 아무런 이득이 없기에 생략한다. 그래도 우리네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쁨을 준 시간들이 있다. 그것을 열거할 필요는 없지만 국내적으로 노벨문학상을 우리나라 여류 소설가(한강)가 탄 것은 괄목할 만한 사건이다. 


작품 내용이 어떻든 간에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에서 뽑은 것이니 인정하고 기뻐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소설을 구해서 읽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노벨상을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세계적인 한림원에서 뽑은 작품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지만.... 


어쨌거나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사건이다. 더구나 수상자가 내가 나온 대학(연세대) 후배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감동과 기쁨을 맛보았다. 가장 큰 기쁨은 우리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제, 문화, 외교, 예술 등 분야에서 7위에 속한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기타 예술, 문화, 경제, 정치 분야에서도 상위권에 속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스포츠와 문화, 예능면에서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동남아시아 몇 나라에서는 우리 한글을 자기네 나라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대단한 일이고 자랑할 만한 사건이다. 우리 한글을 유네스코 문화재 프로그램에 영구보관으로 등재한 사실도 자라랑거리이다. 우리나라가 역사는 길지만 국토가 작고 그나마 반은 북쪽(북한)이 차지하고 아직도 공산 국가로 가난하게 살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사상과 정치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고 규정할 수도 없지만 공산정치는 장래성이 없고 발전성도 거의 없다. 세계적으로 보면 중공과 북한 뿐이고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산주의 국가와는 다르다. 공산국가에서는 신을 부정하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무시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 만을 위주로 하는 사상이 공산주의인데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넓고 크다. 


해외에 나와서 살고 있는 7백만 동포는 몸은 타국에 있지만 마음과 애국심은 영원히 조국 한 구석에 있다. 오히려 해외동포들의 애국심이 국내 동포들보다 우세한 것은 우리 해외동포는 몸은 해외에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고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스를 통해 보는 조국 한국을 내국인들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고 심도 있게 사랑하고 있다. 


요즘 고국의 정치 현실이 불안정하고 카오스의 상태로 변하고 있는 현실을 마음 아프게 느끼고 있으며 안정과 안녕 질서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국에서 살든 해외에서 살든 간에 조국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아주 간절하고 강하다. 


이제 금년도 12월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놓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크다. 우리 형제 자매들은 변동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슬하에 아이들도 별고 없이 지내고 있다.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모두들 잘 지내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다만 평소에 늘 사랑하고 가까이 지내던 처형이 하늘나라로 이사한 것이 가슴 아프지만 우리도 머지 않아 그곳으로 가서 만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이제 새해가 눈 앞에 있는데 아직 새해의 구상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각본이 짜여져 있다. 그 각본대로 살도록 노력하며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주신 명대로 한 세상을 살다가 무사히 가면 좋겠다. 


이제 내 나이가 90쪽으로 기울어졌으니 세상을 오래 산 셈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나를 위해 항상 음식과 살림을 잘 해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다가올 새해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모든 것을 주장하시고 감싸주시기를 기도하며 새해를 맞는다. 


변함 없으신 주님의 보살핌과 사랑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을 바라고 믿으며 금년 한 해를 마감한다. 

금년에 못다한 것들은 이제 새해에 할 것이다. 건강과 맑은 정신을 주시고 나와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을 주관 하시고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새해에도 변함 없는 주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기대하면서 금년 한해를 감사함으로 마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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