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또 한 해를 보내며....."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또 한 해를 보내며....."

좀 보태서 말하자면 2024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듯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좀 허풍이 심하긴 하지만 지난 1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에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빨리 지나간다. 80대는 80마일로 지나가고 90대는 90마일로 지나간다고 하더니(K교수님의 말) 정말 너무나 빨리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세월이 지겹게도 느리게 가더니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는 그 나이만큼이나 세월의 속도가 빠르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별로 한 것도 없이, 내세울 만한 것도 없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이를 어쩌나? 아무리 한탄하고 뉘우쳐도 지나간 세월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야속한 것이 세월이라더니 정말 야속하게 빨리 한 해가 가버렸다. 아무리 용을 써도 되돌릴 수 없는 역사 속으로 2024년이 가물가물 사라져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나간 한해를 후회해 봐야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가버린 세월이니 잊고 살자. 그 대신 새해엔 새로운 꿈과 계획을 가지고 활기차게 출발하자. 새로운 계획을 잘 실천하는 새해, 그리고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고 계획을 새롭게 세운다. 주먹을 불끈 쥐고 꼭 새해엔 계획과 꿈을 실천하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처음 며칠은 그렇게 하면서 노트에 기록도 하고 일기도 쓴다. 그러다가 2월이 채 오기도 전에 흐지부지 사라진다. 이런 경우는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새해는 뱀의 해이니까 뱀처럼 지혜롭게, 태양처럼 밝게 한 해를 맞이하고 지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인사는 그럴듯하게 카드나 편지에 써서 보낸다. 그러나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단 나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이 다 그럴 것이다. 


새해의 인사말은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한마디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소중한 일상을 공유하고 다가올 새해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서로 나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우리네 삶을 더욱 정겹고 사랑스럽게 만든다. 


매일의 삶을 아무런 계획이 없이 맞이하고 살아간다면 인간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세상을 다스리고 살아가도록 하셨다. 그런 하나님의 명령이나 지시를 무시하고 살면 참된 인간이 아니라고 할수 있다. 


나는 그래도 매일의 일과를 어느 정도 계획표대로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다. 아침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어느 정도 계획대로 실천하고 마무리를 한다. 잠이 들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루의 일과를 보고하고 잠을 잔다. 그분이 합격 점수를 주시든지 낙제점을 주시든지 따지지 않고 매일을 그렇게 살고 있다. 


아내는 그런 나의 매일의 삶을 숨통 막히는 삶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을 해도 좀 그런 면이 있기는 하다. 어쨌거나 또 새해를 우리에게 주셨으니 그분이 기뻐하시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는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훨씬 더 많다. 내 개인의 삶도 그렇고 공동체 안에서의 삶도 그렇다. 


남에게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매주 이곳에서 발간하는 주간지에 내 칼럼(정병국 칼럼)을 쓰는 것 외에는 고정적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물론 매일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일은 반복하고 있다. 

2020년에 94세 생일을 닷새 앞두고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한 저술가 제임스 패커(James Packer)는 그의 저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출판하여 무려 150만 부가 팔렸다. 


그의 저서에서 그는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셔서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며 모든 언행으로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십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그의 말년에 교회와 교인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모든 것으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라고 줄여서 말했다. 


우리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즈음에 새해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모두에게 나누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더 큰 기쁨과 영광의 삶을 주실 것이다. 새해는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삶이 되기를 기원하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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