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진심어린 포옹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진정 가까운 부모님, 형제, 이웃, 자녀들을 얼마나 안아 주고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혹시 ‘Hug문화’에 익숙지 않아 그동안 사랑의 표현을 너무 감추고 살고 있지 않았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표현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전달은 잘되고 있는지, 표현을 안 하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자만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해 사랑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행동으로 하는 습관도 생각만 가득한 마음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스킨십하는 게 왠지 어색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서로에게 사랑하고 있다는 말과 가벼운 포옹을 일상화하고 있다고 한다. 한 엄마는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나.......’라며 자녀로부터 속상해하면서 하루에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미 훌쩍 커버린 장성한 자식을 보며 후회하지만 사랑의 표현은 시기가 없다.
한 노인이 백발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끊임없이 안아 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런 풍경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남편, 아내, 형제, 자매,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대단한 이벤트를 꿈꾸지 말고, 꾸준히 상대방에게 따뜻한 사랑을 인식해 주는 따뜻한 세뇌가 필요하다.
여태껏 표현 안 하고 평생 살았는데 더 어색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행동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어릴 적 엄마 품에 따뜻이 안긴 기억은 많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멈춰진 ‘안아 주기 사랑’에 그리운 이들이 있다.
또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부모에게 좀 더 많이 안아드릴 걸 많이 후회한다”고 어떤 이는 후회의 눈물 흘린다. 떠나간 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포옹해 주지 못해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준비하기 이전에 사랑이 가득한 체온으로 한 해 고생했다고 안아 준다면 마음속 깊은 사랑이 전달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노인이 된 부모를 자주 안아 줄 것이다.
등을 다독여 주고 쓰다듬어 주는 스킨쉽은 놀라운 힘이 전달되는 사랑이기에 고마운 이들에게 진심어린 포옹으로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