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우리는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적당한 소금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우리는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적당한 소금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 떠오르는, 침례교 목사님인 로버트 헤이스팅스가 1980년에 쓴 “The Station (종착역)”이라는 산문시가 있다. 서양인의 삶을 기독교적인 열차 여행으로 비유한 시이다.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필자의 졸역으로 여기 다시 소개한다 (전문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지 않았기에 원문을 원하시는 분들은http://www.thestationessay.com/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잠재의식의 저 깊은 곳에 우린 머나먼 대륙을 횡단하는 긴 열차 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박한 느낌을 갖고 있다. 기차의 창가로 지나가는 자동차들, 철로 변에서 손을 흔드는 아이들, 한가로이 풀을 뜯는 가축들, 발전소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들, 끝없이 펼쳐지는 목화밭과 옥수수밭, 평지와 계곡들, 도시의 건물들과 시골의 공회당을 보며 우리는 커피 한 잔을 즐긴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 항상 꿈틀대는 것은 종착역에 대해서이다… 모월 모시에 우린 목적지에 신나게 기적을 울리며 도달해, 휘날리는 깃발과 밴드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모든 아름다운 꿈들이 확연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곳을 기리며 쉼 없이 우린 객실 내의 통로를 서성이며 시계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렇지. 그곳에 도착하면, 모든 게 이루어질 거야. ‘암, 그렇고말고’ 우린 다짐한다. 열여덟 살이 되면, 이번에 승진만 하면, 우리 애가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벤츠 450SL만 사면, 은퇴 연금만 타면. 계속 다짐을 한다”   

“그날 이후론 우리의 행복한 삶은 영원히 지속되는 거야.”


“그러나 멀지 않아, 우린 안다. 세상 어디에도 그런 종착역은 없고, 땅엔 한번 도달하면 모든 게 한 번에 해결되는 그런 곳은 없음을. 여정은 기쁨이다. 그 종착역은 환상이다… 그 역은 가까이 가는가 하면 계속 멀어진다. 어제는 기억이며, 내일은 꿈이다. 과거는 역사이며, 내일은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다. 어젯밤에 스러진 황혼은 내일의 어슴푸레한 여명이다. 단지 오늘만이 사랑하고 살아가기에 충분한 빛을 준다.” 


“그러니 어쩌랴, 지난 시간에 살며시 문을 닫고 열쇠를 치워버려라. 사람들을 몰아대는 것은 오늘의 짐이 아니라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며, 올 날에 대한 두려움인 것을. 회한과 두려움은 오늘을 사는 우리를 볶아 대는 두 얼굴의 도적인 것을.”


“성경의 시편 118장 24절에 나오는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날이라. 이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라는 말씀과 함께 생각할 때, ‘현재의 날들을 기쁘게 즐기라’는 경구는 참으로 맞는 말이지 않은가?”


“그러니 객실 내의 통로를 서성거리거나 지나간 거리를 세지 마라. 그러기보다는 강에 나가 수영을 더 하고, 산들을 더 오르고, 어린아이들에게 더 많이 뽀뽀하고, 밤에 나가 더 많은 별들을 세어 보라. 좀 더 자주 활짝 웃고, 가능하면 덜 울어 보라. 더 자주 맨발로 걸어 보며, 좀 더 자주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라. 더 자주 회전목마를 타 보라. 해가 넘어가는 서산의 모습을 더욱 더 즐기라. 삶이란 우리가 지내는 대로 살아야 하는 것인걸. 종착역은 곧 올 것인 것을.”


위의 시에서 나온 것처럼, 오늘부터 당장 “강에 나가 수영을 더 하고, 산들을 더 오르고, 어린아이들에게 더 많이 뽀뽀하고, 밤에 나가 더 많은 별들을 세어 보라. 좀 더 자주 활짝 웃고, 가능하면 덜 울어 보라. [피부 질환자를 제외하고] 더 자주 맨발로 걸어 보며, [당뇨인은 제외하고] 좀 더 자주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라. [어지럼증이 있는 분은 제외하고] 더 자주 회전목마를 타 보라. 해가 넘어가는 서산의 모습을 더욱 더 즐기라..”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결론인 “(우리 인생의) 종착역은 곧 올 것인 것”을 기억하며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오늘부터 당장 더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한다. 특히 무엇보다 먼저 아내/남편과 자녀들과 함께 먼저 포근한 관계를 형성해 보시라. 내가 귀하면, 남도 당연히 귀함을 기억하면 어렵지 않은 일이 아닌가?


위에 열거된 이런 일들을 하다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 (마태복음 5:13)”는 구절과 일맥상통함을 느끼게 된다.


소금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소금은 음식을 하는데 필수 요소요, 의학적으로 썩지 않도록 상처에 뿌려 사용되기도 했고, 피부병에도 사용되어 오는 등 어느 시대에나 요긴한 일들에 사용되어 왔다. 예수님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할 때, 우리가 소금이 되어야 한다거나 소금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세상의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말하고 계신다. 


우리가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맨발로 걷고 아이스크림을 나누며 내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진심의 사랑을 베풀면, 그것이 바로 소금의 본분을 하는 것이리라. 이 일을 하는 중에 조심하여야 할 것은, 소금이 너무 다른 맛들을 압도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며, 소금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상처를 치료하기는 커녕 덛나게 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현재 능력과는 동떨어진 대학을 고집한다거나 경제력에 넘치는 자동차를 타고 폼을 잡는 것처럼 말이다. 조용히 진정한 사랑으로 주위를 세심하게 돌아 보며 함께 걷고 험한 산도 무난히 오르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는 새 아침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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