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칼럼] 뱀띠 신년(新年) 소망

전문가 칼럼

[이성수칼럼] 뱀띠 신년(新年) 소망

이성수(수필가‧서북미문인협회원)

 

2024년 달력 11장을 떼어 내고 한 장만 남았다. 달력 한 장 한 장을 떼어 낼 때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기만 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기가 무섭게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이제 2024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모(歲暮)의 문턱에 와 있다. 


송년회(送年會)를 비롯하여 각종 모임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송년회는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새해를 설계하는 바람직한 모임이다. 또 항상 마음에 있으면서도 생활과 일에 쫓겨 소홀히 해왔던 친지와 지인(知人), 친구들과 만나 그동안에 쌓인 못다 한 얘기와 덕담을 나누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해 주는 모습은 참으로 흐뭇하고 아름답다. 


한국은 12월 31일 마지막 날에 전통적으로 보신각 타종 행사를 한다. 전국 곳곳의 해돋이 행사도 진행된다. 또 교회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예배를 드리며 묵은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다.

나는 매달 치러질 행사를 생각하며 2025년 신년(新年) 1월 달력부터 1장씩 넘겨 보았다.  


미국은 양력 1월 1일을 'New Year's Day'라 하여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부활절 다음으로 중요히 여기는 명절(名節)이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날까지 1주일 차이이기 때문에 보통 크리스마스 때부터 1월 초까지 연말(年末)연휴(年休)로 쉬는 회사들이 많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으로 모여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의 행사가 있을 것이고 카운트다운을 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이다. 카운트다운 후 새해가 되면 다들 탄성을 지르며 환호(歡呼)하고 껴안으며 키스를 하는 등 새해 첫날을 기념할 것이다.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스코틀랜드의 민요인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가 뉴욕 맨하튼 전체에 울려 퍼질 것이다. 이후 프랑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의 노래에 맞추어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신년(新年)을 맞이할 것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다 보니 일부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 등에서는 음력 설날(춘절, 구정)행사를 하지만, 양력 설날 행사에 비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평일(平日)에 불과하다. 다만 이날 결석을 해도 학교에서 동양권의 학생들에게는 결석처리를 하지 않는다.  


1월 13일은 한인의 날이다. 우리 교포들은 이날 행사를 할 것이다.

1일 29일은 우리의 설날(구정)이다. 마트에서 흰떡을 사다 떡국과  토란국을 끓여 먹는다. 그리고 똑같이 나이도 한 살씩 더 먹는다.

3월은 1일에 3.1운동 기념식이 거행될 것이며 나는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참석할 것이다. 4월 20일이 부활절(復活節)이다. 이날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심(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형형색색의 삶은 달걀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5월에는 우리나라 현충일과 비슷한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가 들어 있다. 전쟁 당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날이다.

6월은 한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한 달이고 한국의 현충일이 들어 있다. 

7월 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하여 미연방 합중국을 선언한 날이다.


8월 15일은 조국이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광복절이다. 

9월 첫째 월요일은 미국의 노동절(Labor Day)이다.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는 뜻깊은 날인데 한국은 5월 1일이 노동절이다.

10월에는 콜럼버스의 날(Columbus Day)이 들어 있다. 1492년 10월 22일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10월 3일이 개천절이고 금요일이다. 6일은 추석이고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로 이렇게 과학적이고도 아름다운 한글을 쓰고 있어 감사를 드린다. 추석 전날은 일요일인데, 8일(수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 7일간이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10월 3~12일애 '10일간 연휴'를 공유할 수 있다. 11월 11일은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이다.  


11월 넷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날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명절이다. 17세기 초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첫 수확을 거둔 후 이를 기념한데서 유래했다. 이날은 칠면조(turkey)구이를 먹는 풍습이 있다. 각지에 흩어져 사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모여 만찬을 즐기는 날이다.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Christmas)이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하며 매우 신성한 날이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종교적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다. 연방 공휴일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고 크리스마스는 모든 기업들이 문을 닫고 공공 기관들, 공무원들을 비롯하여 직장인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5년 달력을 다 넘기고 나니 한 해가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달력 속에 푹 빠져 있다가 나온 기분이었다. 새해는 을사(乙巳)년으로 청색뱀띠해이다. 을(乙)은 청색 사(巳)는 뱀을 뜻한다.


새로 맞이하는 뱀띠신년(新年)은 전세계에 전쟁과 재해가 없고 평화만이 있는 평안함과 기쁨이 가득한 해가 되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형통한 축복(祝福)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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