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람 건강 칼럼] 강직성척추염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척추 마디에 염증이 발생해 굳는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휴람 의료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이 발생해 척추 마디가 굳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척추 아랫부분인 천골과 골반이 연결된 천장관절에서 시작해 심한 경우 관절과 관절이 붙어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통뼈가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조조강직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고 골반 부위 통증이 서서히 발생한다.
“허리가 아프면 보통 정형외과를 가요. 엑스레이를 찍어보지만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옵니다. 염증이 생긴 곳은 그보다 밑인 천장관절이니까요. 병원에선 허리가 삔 것 같다며 진통제랑 소염제 정도를 처방해주지만, 약을 먹을 때 잠시 나아지다가도 다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송 교수는 “초기에 진단을 하지 못해 병이 진행되는 걸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증의 강도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는 점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생각해 크게 생각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다.
특히 허리 통증이 계속되면 추간판탈출증(일명 디스크)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직성척추염과 디스크의 허리 통증은 양상이 정반대다. 강직성척추염은 아침에 허리 통증이 있다가 활동을 하면 나아진다.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반면 디스크는 허리를 쓰는 활동을 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팔다리 등이 저리는 방사통이 함께 오는 디스크와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방사통이 없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강직성척추염은 허리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부위의 증상도 동반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약 30%는 눈의 포도막염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피부에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앞선 조사를 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25.1%는 우울감·무력감을 호소했고, 5%는 우울장애로 진단받았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안팎 높다는 뜻이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완치의 개념이 없다. 대한류마티스학회장(휴람 의료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교수)는 “한번 발생하면 평생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염증을 조절하는 식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허리 쪽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수영‧배구가 강직성척추염에 특히 좋은 운동”이라며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염증이 생겨도 척추가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연은 필수다. 담배는 염증을 악화하고, 강직성척추염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일보 변태섭기자/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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