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우리의 열심이 기적을?(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우리의 열심이 기적을?(2)

질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파코는 멕시코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카산드라는 중학교까지만 다녔다.

파코는 부모님이 어린 시절 돌아가셔서 9살 때부터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멕시코 특산물을 팔며 동생 둘을 돌봤던 소년 가장이었다. 그럼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영어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았다.


엄마 카산드라는 작은 키에 예쁜 동그란 눈을 가졌고,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었다.

그날 엄마와 아빠가 나와 상담하는 동안에도 세 아이는 너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 대해 물었다.


세 아이 중 막내만 건강하고, 두 아이는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다는 것이었다.

파코의 가족은 우리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2년 동안 머무를 수 있는 주택에 들어가게 되었다.

파코는 내가 소개한 첸이라는 중국계 친구가 운영하는 건설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매우 성실히 일했다.


6개월 후 첸은 나에게 감사의 전화를 걸어왔고, 파코에게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파코는 회사의 지원으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파코의 가족은 프로그램의 다른 가정들과는 달리 집을 항상 깔끔하게 유지했으며, 음식을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먹었다.


어느 날, 카산드라는 나에게 멕시칸 소스와 타코랩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둘째 앨리스는 나와 만날 때마다 내 바지자락을 잡으며 무엇인가 중얼거렸다.

나는 앨리스와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물어보기 시작했고, 앨리스가 말을 하려고 애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UW 어린이 병원의 전문의를 통해 앨리스의 청력이 약간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술을 받으면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앨리스는 수술을 받고 보청기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앨리스는 나에게 "Regina"라고 부르며 수줍게 웃었다.


나는 앨리스에게 "Alice, I love you."라고 말했고, 앨리스는 천천히 "I love you."라고 따라 말했다.

기적은 성경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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