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 날을 빌미 삼아 사랑의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중년 여성은 평상시에는 무뚝뚝한 남편이 발렌타인 날이면 초콜릿을 사 온다고 말한다. 이런 작은 표현으로 재충전된 느낌이라며 좋아한다.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사랑의 표시로 생각하지만 친구, 가족, 동료사이에서도 남다른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고마운 사랑의 표현의 날로 채울 수 있다. 어떤 이는 발렌타인 날이면 주머니 안에 초콜릿을 가득 담아 회사로 출근한다. 주머니 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동료들에게 건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형식적인 것에 너무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이 주도하여 누군가를 향한 배려심 있는 마음을 표한다면 얼마든지 개성 있는 사랑의 연출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반면 화려한 포장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이라도 말의 표현이 없다면 그 빛은 발하지 못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듯이 작지만 좋은 표현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만든다면 자신 또한 기쁨이다. 사랑이 가득한 마음의 표현이라면 무엇하나 작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왕 표현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생각만 가득하고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엇갈린 낭비일 뿐이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표현을 소홀하기 쉬운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기회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보이는 사랑'으로 표현하는 사랑도 인생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낼 때가 있다. 제3자에게는 친절하고 좋은 말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오히려 사랑하는 가까운 이들에게는 말과 표현들을 절제하며 아낄 때가 있다.
발렌타인데이의 사랑 선물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데 초콜릿에는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한다. 물질 중에 페닐에틸아민은 사람이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있을 때나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로 연애 감정에 깊게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엔돌핀의 일부를 구성하는 화학물질로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와 유사한 효과를 발휘 도파민을 분비시켜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맥박을 뛰게 하기 때문에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하루쯤은 초콜릿을 건네면서 최대한의 사랑을 표현하며 도파민을 분비시켜 보는 것도 어떻까.
이런 날을 핑계 삼아 추위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이때 가족, 연인, 동료들에게 배려와 사랑으로 푸근하고 타협적인 핑크의 날로 따듯하게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