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비즈니스 전공으로 대학을 가고 싶은 학생에게
요즘엔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이 필자와 만나 진로 관련해 묻는 질문이 아직도 “어떻게 하면 의대나 법대에 갈 수 있느냐”이기도 하지만,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영대도 많다. 그 학생들에게 경영학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적지 않은 경우 컴퓨터 사이언스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주 극단(?)으로 치닫는 아이들의 경우는 자신들도 대학엘 가기는 하지만, 가능한한 빨리 중퇴하고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싶다며 스스럼없이 자신감을 내비친다. 뭐, 이 아이들이 이런 시건방진(?) 이야기를 큰 주저함이 없이 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히 많다. 실리콘 밸리에서 유행하는 농담 중에 “대학 졸업장을 이미 받았다면, 당신은 이미 (이 테크 업계에서는) 실패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페이팰을 창업해 성공한 피터 틸은 ‘Thiel Fellowship’이라는 재단을 만들어 젊은 창업 희망자들에게 10만 불을 제공하는데, 조건이 바로 재학 중인 대학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답잖지만 뼈가 튼실한 농담과 떨떠름한 창업 자금 지원 자격에 확신을 부여하는 실례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잘 알려진 대기업 창업자들의 면면을 일부만 살펴보자(괄호 안은 중퇴한 모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하버드), 애플의 스티브 잡스(오레곤의 리드 칼리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하버드),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스탠포드), 우버의 트레비스 칼라닉(UCLA),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일리노이/시카고 대학),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 왓츠앱의 잔 코움(산호세 주립대), 드랍박스의 드루 휴스턴(MIT), 냅스터의 션 파커(버지니아 대학) 등이 있다.
올드 타임머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신예 창업자들의 리스트만 살펴봐도, 이 대학 중퇴생 성공적인 기업가들의 화려한 면면은 끊임없이 이어질 기세다. 얼마 전 해임과 재취임으로 각종 매스컴의 첫 줄을 장식했던 오픈 AI(Chat GPT를 내놓은 회사)의 샘 올트만(스탠포드),
자율 주행차의 핵심 부품 중의 하나인 라이다를 개발해 25세에 가장 어린 나이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루미나의 오스틴 럿셀(스탠포드), 요즘은 좀 부진하긴 하지만 대체 화폐의 양대 축인 이더리룸의 비탈릭 부테린(캐나다의 워털루 대학), 피 한 방울로 모든 병을 진단한다고 호기차게 시작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사기극을 펼친 것으로 드러난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스탠포드) 등이 대표적이다.
근래에는 막 열거한 것처럼 스탠포드 출신의 젊은 창업자들이 모교를 일찍 떠나 기술 기업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흥미롭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우리 한인 부모님들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위에 열거한 창업자들과 동급의 반열에 서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희망의 실현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에 백악관의 고위 관리를 역임한 마고 비스나우가 성공적인 기업가 70여 명을 인터뷰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 기업가로 키우기: 자녀가 위험을 기회로,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를 만들게 키우는 10가지 제언”은 기업가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자녀들의 잠재력을 최고로 실현시키는 방법을 조언한 것이다.
저자는 “당신은 당신의 자녀가 지금 존재하는 기업들을 뒤흔들 회사를 세우기 원합니까? 전세계의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를 시작하기를 바라나요? 아니 무엇보다도 자녀가 즐겁고 목적의식이 있으며, 행복하고 성취감으로 가득찬 삶을 영위하기를 원하나요?”라고 물으며 다음의 10가지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기를 권하는데,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여기 소개한다:
자녀의 열정을 지원하라(Support a passion): 자녀의 열정을 믿어야 함이 첫째이고, 그 열정을 추구할 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열정과 관계되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찾아보게 돕되, 필요한 때는 한걸음 비켜서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가 이기는 법만 말고 지는 일도, 즉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도록 둡니다(Let your child learn to win and lose): 참을성이나 끈기(grit)는 아주 중요한 성품이다. 실패하는 경우도 중히 여겨 그것을 통해 배울 점을 찾도록 도우시라.
꼭 학교의 모든 과목에서 A만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Don’t worry about straight As): 학교가 항상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학교의 모든 수업에서 잘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장 잘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는 잘하도록 학교와 가정이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해 도와준다.
멘토의 존재가 중요하다(Mentors are great): 자녀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격려하며 영감을 주는 멘토가 있는 것은 잘 타는 불길에 기름을 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는 다음 주에 소개하도록 한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