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장례] 뷰잉(Viewing)에 대하여: 돌아가신 고인을 보아야 할까요?

전문가 칼럼

[아슬란 장례] 뷰잉(Viewing)에 대하여: 돌아가신 고인을 보아야 할까요?

한국과 미국의 장례문화는 사뭇 다르지만 가장 다른 점은 뷰잉(viewing)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뷰잉은 말 그대로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본다는 뜻입니다. 굳이 뷰잉과 비교할 만한 한국의 장례 절차를 찾는다면,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긴 후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는 과정, 즉 염습이 가장 가깝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가족들만 이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돌아가신 고인의 모습을 다시 볼지 여부는 각 개인과 가족의 선택입니다. 

많은 경우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슬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상실감의 충격으로부터 건강하게 치유해 나가는 첫걸음이기 되기도 하고 진정한 이별의 마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을 보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될 수도 있으며,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며 서로 위로받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인을 보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거나 미리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면 굳이 며칠 안에 또 다시 보아야 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 상태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방부처리(embalming)을 한 경우 분장된 생소한 모습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랜 병환 끝에 돌아가셨거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면, 가족들은 고인을 생전의 밝고 건강했던 모습 그대로 기억하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인을 보고 싶어 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고인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마찬가지로 존중해야 합니다. 


▲고인을 보는 이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

-종교적 또는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을 보지 않는 이유

-고인이 병환을 오래 앓았거나 사고로 인해 돌아가셨을 경우, 

-마지막 모습이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

-종교적 또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방부 처리(embalming) 비용을 포함한 경제적 이유


▲고인을 보려면 방부 처리를 꼭 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냉장 상태로 보관되어 있어도 뷰잉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시간 뷰잉이 예상될 경우, 가급적 빨리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법에 따라 장례회사는 고인이 도착하면 즉시 냉장 보관하거나,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방부 처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항공편으로 타 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도, 방부 처리가 일반적으로 요구됩니다.


방부 처리는 빨리할수록 고인의 상태를 보존하여 장례식 때에 최적의 상태의 모습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게 함으로 가족이 장례 및 추모 예식을 준비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고인이 사망 후 얼마나 빨리 냉장 보관되었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냉장 보관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변 환경과 온도에 따라 변색, 경직 등 자연적인 사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을 수 있으며, 특히 부검이 이루어진 후에 뷰잉을 원할 경우, 방부 처리와 추가적인 시신 보정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고인을 보다 온전한 모습으로 뷰잉을 할 수 있습니다.


고인을 보는 선택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ID Viewing - 신원 확인을 위한 짧은 시간의 뷰잉 - 통상 10분 이내(냉장 보관 상태에서 가능)

Private Family Viewing -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 - 통상 30분 이내(냉장 보관 상태에서도 가능)


Visitation - 장례식 전후로 관을 열고 조문객들이 인사하는 방식 - 통상 1-2 시간 이상 상온에 있을 경우(방부처리 필요)

장례식을 반드시 고인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함께 모여 사진을 고인을 기억하고 추억을 나누는 것도 아름다운 장례의 방식입니다. 


꼭 뷰잉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서로 고인을 기리며 위로하는 시간이 애도의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함께 마음을 합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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