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탈북신학생 간증3-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탈북신학생 간증3-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밀수하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있었기에 많은 탈북민들이 안전하게 탈북하여 오늘날 디아스포라 탈북민이라는 셀 수 없는 숫자를 이루어 냈고, 복음 통일을 위한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군대를 양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큰일을 이루어 내도록 군인들을 키워준 공화국의 품이 감사합니다. 북한에서 살았던 50년 기간에 겪었던 가지가지의 피눈물 나는 나의 삶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탈북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2009년 11월 북한 정부는 화폐교환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가 사전에 광고도 없이 화폐교환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백성들의 아우성이 터졌습니다.

저는 아들이 제대하면 쓰려고, 그때 돈 100만 원을 꽁꽁 묶어 도둑맞을 것이 우려되어 김칫독 밑을 파고 묻어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껴두었던 돈이 하루아침에 휴지가 되어버렸고 백만 원이 10만 원이 되어 내 손에 돌아왔습니다. 우리 동네는 벌집을 들쑤셔 놓은 듯하였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당시 상황이 지금도 눈에 어려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백성들의 원한과 울분을 눈으로 보면서 속아서 노예처럼 살아온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내놓고 정부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데도 고발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이상스럽지 않았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은 “우리 인민은 참 좋은 인민입니다”라고 좋은 인민을 두고 있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양처럼 순한 인민들은 삼백만이 굶어 죽어도 반항 한번 안 하였고, 20만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면서도 항거 한번 못하였습니다.


수많은 북한의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 노리개로 팔려 다녀도 시위 한번 일으키지 않았던 인민들이 참고 버티다 못해 수천수만 명이 부모 없는 고아가 되어 이번에는 먹을 것을 찾아, 자유를 찾아 뿔뿔이 흩어져 전 세계를 누비는 비극을 빚어냈습니다.


강냉이밥이라도 마음 편히 먹고 살게 해주고, 조금의 자유라도 허용하여 준다면, 소박한 소망이라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면, 어느 누가 두만강, 압록강에 자기의 목숨을 함부로 던질 사람이 있으며, 조상들의 뼈가 묻힌 고향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쉽게 결심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어느 누가 타향살이가 좋아 보여서 선뜻 나설 사람이 있겠습니까?


어질고 순진하기만 하던 백성들이 한 많은 가슴을 안고 도망자의 길, 탈북의 길을 선택하였고, 먹이 없는 누에들처럼, 자유를 찾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앞뒤를 가리지 않은 채 두만강, 압록강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국적이 없고 보호자도 없는 또 다른 나그네의 슬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을 모른다는 이유와 국적이 없고, 중국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2배의 일을 하고도 월급은 다른 로동자의 3분의 2를 받으면서도 그 어디에다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던 가엾은 타향살이 삶을 살아야만 하였습니다. 저를 돈 주고 사간 중국인 가족들의 감시와 차별, 자유 없는, 설음은 배고픔보다도 더 참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탈북을 후회하였고, 나를 낳아준 부모님들을 끝없이 원망하며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살 수가 없어서 또다시 남행하는 나의 마음은 남조선이 나를 어떻게 대해줄 것인가 하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마중 나온 분들의 포옹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봄날의 눈송이처럼 녹아내렸습니다.


저는 저의 이 고난 속에 나를 향하신 주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을,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천지를 창조하여 주셨으며, 나의 죄를 위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사랑의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생겼고 십일조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고 지금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드리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말 미국한인**교회(***목사님)의 주최로 탈북민을 섬기는 **동산 14기에서 주님은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성찬식에서 “네가 나의 살을 먹는다. 네가 나의 피를 마신다.”라는 음성이 들려왔을 때 꼬꾸라져서 회개하였고, 주님을 구주로 받아들이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안식기도 시간에 천국 문 앞에서 천국에 통과하여 들어가길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천국에 들어간 흰옷 입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며 즐겁게 춤추는 모습들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세족식에서 “나라의 왕이 너의 발을 씻기고 있다. 너의 주인이 너의 발을 씻기고 있다. 


너의 선생님이 너의 발을 씻기고 있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음성이 들려올 때마다 오열을 터뜨렸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보기도 시간에는 하늘에 상달 된 저의 기도문을 보여주셨고, 읽고 있는 성경책에 십자가를 올려놓아 보여주시면서 “다 이루었다, 주의 길을 가라”는 음성이 들려왔고 방언을 주시였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입에서는 문득,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전도자가 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성령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기도문을 써서 파송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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