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탈북신학생 간증(4)-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지난 호에 이어>
하나님 아버지! 은혜 동산을 기억합니다./주님이 십자가에 찢기신 살을 우리가 먹고 갑니다./주님이 십자가에 흘리신 피를 우리가 먹고 갑니다./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먹고 갑니다./주님의 은혜를 우리가 먹고 갑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주님!/우리의 아픔을 아시는 주님!/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줄 믿고/모든 염려,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겨 드립니다. 주님의 뜻과 지상 위임 명령을 땅끝까지 전할 주의 종들이 이제 사명을 가슴, 가슴에 안고, 세상으로 내려갑니다. 주여!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은혜 동산을 기억하셔서 섬겨주신 모든 손길들 위에 복을 내려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탈북민들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사명을 감당케 하여 주시옵소서! 은혜 동산을 체험하고 돌아와서 저는 큰 충격에 빠져 있었습니다.
바닷가의 모래같이 짓밟히기만 했던 나를, 주변 사람들도 저의 존재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를,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꿈인지 생시인지, 이 엄청난 현실을 믿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을 만난 그날의 감격은 오늘도 생생하게 이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꼼짝하지 않고 말씀을 읽던 중 에스겔 3장 5절 말씀을 주시였습니다.
굴림체로 된 금문자의 넓적한 글들이 타자기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시골 남자들에게 인신매매로 팔려 와 온갖 감시와 멸시와 서러움을 당하면서도 집안을 건사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희생적으로 중국에 정착하고 있는 우리 탈북민 여성들을 품고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분들을 평강공주라고 부릅니다. 주님께서는 첫 사역으로 ****사역을 맡겨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첫걸음이기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에게 전도자 자격으로 파송하신다고 꿈에 보여주시면서 에스겔 40장 4절 말씀을 주셨습니다.“그 사람이 내게 이르되 인자야 내가 네게 보이는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네 마음으로 생각할지어다.
내가 이것을 네게 보이려고 이리고 데리고 왔나니 너는 본 것을 다 이스라엘 족속에게 전할지어다 하더라” 이 말씀을 받으면서 탈북의 그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과정들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이 나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생명 싸개로 나를 싸 앉으시어 여기로 데리고 왔으며 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꿈에 가수 송대관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며 살아왔네. 금은보화 자녀들까지 주님 것을 내 것이라∼ 이런 꿈을 왜 나에게 보여주시는지 주님의 뜻을 몰랐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 찬양하는 분들의 손에 악보가 들려 있는 것을 보는 순간 깨달아졌습니다. 출력해 가지고 간 찬송가가 사역을 할 때 탈북자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는 것을 보면서 주님의 섭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 권사님이 준비하여 보내준 사랑의 팔랑카를 들으며 울고 있는 평강공주들에게, 저는 “절대로 외로워하지 말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전 세계의 성도들과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믿음을 가지고 두고 온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사역을 준비하고 3박 4일 동안에, 오고 가는 길에 안전을 지켜주시고, 예배 순서까지도 섭리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면서, 치밀하시고 실수가 없으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살벌한 경계와 환경 속에서 우리 **들을 지켜주시고 ****교회를 활발하게 운영하시는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께 감사했습니다.
숨어서 예배를 드려야 하고, 찬송가도 마음껏 부를 수 없는,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도 마음껏 올려 드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며 눈물로 믿음을 고백하는 ****들을 보면서, 주님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또박또박 적어 보내는 기도 제목들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면서 끝없이 저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 땅으로 불러 주셨는가? ****사역을 경험하게 하신 주님의 뜻은 무엇인가? 밀려드는 물음 앞에서 저는 북한의 부모, 자식, 형제들을 생각하였습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유도 모른 채, 사람을 태양으로 모시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열심을 다해 죽도록 당에 충성하는 형제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고 하나님이 저에게 주시는 사명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사역을 마치고 하늘 높이 이륙한 비행기에서 주님께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일이 이렇게 바쁘시면 나를 젊었을 때 데려다가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키실 것이지 왜 지금입니까?”
이때 구름 속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지금이 때다.” 2020년, 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넘은 저를 일반대학도 아닌 신학대학교에 갈 것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의도하심을 알았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