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죽는 것은 책의 겉표지나 뒤표지와 같다' 유태인의 속담이다.

삶과 죽음은 같은 선상에 있는 좌표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원한다. 한 방에 성공하고 싶은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 꿈에서 깰 때 별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밀려온다.

별일 없는 하루란 재미없는 하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평범한 별일 없는 일상은 누구나 누리는 공기 같은 일상이 아닌 이들도 많다. 갑작스런 사고나 원치 않는 불충분한 운명을 맞닥뜨릴 수 있는 확률이 나에게도 있을 수 있다. 가족 혹은 지인과 마주 앉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지금의 일상이 대박 난 어떤 것 보다 오히려 운좋은 날이다.

당장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일이 아니어도 햇살 한줄기에 감사한 오늘이라고 인지 할 줄 아는 마음 나아가 바쁜 일상에 파묻혀 잊고 지내는 무수한 작은 고마운 일들을 나를 지탱하고 있는 복이라고 인지하며 살아야 한다.

늘 그날이 그날 같은 반복되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끔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 같다.

오로지 나의 의지대로 새 마음과 새 호흡으로 하루를 계획하며 사는 이 순간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내일의 시작이다. 큰 축복을 바라기보다는 일상의 작은 감사로 가득 채우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지루해하며 힘들어하는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시간낭비였나 반성해 본다. 

스치는 바람, 눈 부신 햇살을 느끼며 사는 이 순간이 당연한 권리이지만 어느누구에게는 간절한 희망일 수도 있다. 그저 지루할지언정 별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지속되길 바라는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