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브라질 모지(MOGI) 전망대/빼드라 몽따다/일야(3)
오늘 금요일 4시,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모지시에 있는 전망대인 Pico de Urubo라는 높은 산을 선교사님의 차로 올랐는데, 가는 길이 꼬불거리고 숲이 우거지고 가파르고 아름답고 험하였다. 전망대에 올라 모지시와 그 주변 도시들을 보고, 가게에서 시원한 코코넛을 사서 마시고, 코코넛을 쪼개고 그 안에 있는 하얀색의 코코넛 살을 파먹었다. 이 코코넛의 물과 살이 포도당 주사 1대를 맞은 것과 같은 영양이 있다고 한다.
오늘은 마지막 종강 파티로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이 고장에서 맛으로 소문난 유 선교사님의 조카가 운영하는 한국식 치킨집에 가서 치킨과 떡볶이로 식사를 했는데, 학생들이 모두 너무 좋아했다.
오픈한 지 3년 만에 3호점까지 열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고, 장인과 장모님이 튀김닭 소스를 맛있게 만드신다고 한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브라질에서 사업이 잘 안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이 아들은 크게 성공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부모님의 안타까운 기도를 응답하고 계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주님이시다. 이번 신학교 집회에 특별히 유 선교사님의 큰조카, 1학년인 신학생이 한국어 말로, 또 브라질 말로 이중 언어로 큰 은혜를 받는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
한국에서 군대도 다녀왔고, 20세에 와서 브라질 여인과 결혼했고, 운동을 잘했었고, 젊었을 때 새벽에 일을 가다가 브라질 깡패들에게 매를 맞아서 머리가 찢어져서 죽을 뻔했고, 집 열쇠를 달라고 했는데도 안 주어서 부모님과 집을 보호했다. 그때 병원에 가서 7바늘이나 머리를 꿰맸다고 한다. 지금 42세이고 두 아이의 아빠인데, 은혜를 받고 신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잠이 많아서 많이 조는데, 신학생이 되어서 학장이신 고모에게 새벽기도회와 매일 저녁기도회를 하면서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번 집회에 한 번도 졸지 않고 눈을 빤짝이면서 은혜를 받고 있다고 아버지께서 좋아하신다.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서 목회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 집회의 강사님 식사 대접을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오셔서, 아버지와 아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셔서 부자가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고 큰 은혜를 받으시니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토요일로 하루 쉬는 날이다. 이곳 마켓에 가서 예쁜 작은 병의 소금 10개를 선물로 사다. 미스터 커피 가게에 가서 알갱이 커피와 초콜릿 한 봉지 등을 내가 사려고 했는데, 선교사님이 사주시다. 학교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무거운 아사이 가루를 어제 선물로 줬다.
이곳의 자랑인 굉장히 큰 바위 두 개가 엎어진 곳(빼드라 몽따다)을 구경 가다. 차로 가고 내려서 아름다운 산을 잠깐 올라가서 보니, 사람들이 도저히 들 수 없는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 두 개가 겹쳐 있다. 어떻게 산속에 이렇게 큰 바위 두 개가 나란히 포개져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산을 더 올라가면 돌로 된 큰 물고기 모양이 있다는데, 남편이 올라가기 싫다고 해서 못 가고 섭섭하지만 그냥 내려왔다.
다음 코스는 “일야 그란지”(일야/섬, 그란지/큰 것)로, 다리를 걸어서 섬으로 들어갔다. 그 땅을 삥 둘러서 개울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곳을 섬이라고 하고, 나무들이 많고 아름다웠다.빵집에 가서 이곳 브라질 빵과 햄과 치즈를 저녁으로 먹으려고 사고 집으로 왔다. 선교사님은 5시에 교회 성도들 성경공부를 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못 온다고 해서 오늘 취소했다고 한다.
이튿날 새벽 7시에 이곳 마을에서 7일장으로 열리는 재래시장에 아침 식사로 만두를 먹으러 갔다. 이 지역 일곱 도시에서 같은 요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열리는데, 이곳이 제일 큰 시장이라고 한다. 아주 큰 시장으로 온갖 물건들이 다 있고, 야채, 과일, 손으로 만든 수공품 등 없는 것이 없다.
신학생 조카도 나와서 즉석에서 만드는 큰 만두를 5개씩 먹고, 사탕수수대에서 짠 음료수를 마셨는데 달콤하다. 오지 않은 남편을 위해 만두 5개를 샀는데, 주인이 7개를 주어서 시장에 안 간 남편은 7개를 들다.
기름에 튀긴 일본 만두도 먹었는데, 예전에는 사람들이 줄을 너무 길게 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못 먹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줄이 짧아서 먹을 수가 있었다고 한다.
조카는 한 개를 다 먹고, 우리는 한 개를 반으로 나누어 먹었는데, 나는 너무 느끼해서 조금 남기고는 버렸다. 내일 선교사님들께 싸주려고 감을 3박스를 사고, 고무봉지도 사고, 컵과 국그릇도 사고, 이것저것 많이 사서 조카가 차에 실었다. 내일 타코마의 행복한 교회 소 사모님이 잔뜩 사주신 알몬드로카 봉지도 드리고, 점심은 김밥에 떡볶이가 든 된장찌개도 있다고 한다.
브라질은 주일예배를 아침에 드리지 않고 저녁 6시에 드린다고 한다. 뜨거운 나라여서일까? 아침에는 실컷 자고 시원한 저녁에 예배를 드리는 것일까? 이해가 안 되지만, 이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 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