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 이야기1–축복의 땅(상)

전문가 칼럼

[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 이야기1–축복의 땅(상)

미국 지도를 갖고 계신다면 한번 같이 보실까요?

사랑하는 어린 자제분들이나 귀여운 손자 손녀분 들과 함께 보시며 설명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어릴 때 지도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세상을 보는 그 사고의 폭과 깊이가 더욱 창대해진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같은 영토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지정학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신이 주신 축복의 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북쪽으론 동서로 빽빽하게 들어찬 산맥과 숲들이 캐나다와 미국을 단절시켜 주고, 남쪽으론 광활한 사막과 고지대들이 멕시코와 미국을 완벽하게 분리해 줍니다. 또한 좌우로 펼쳐진 태평양과 대서양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로부터 완벽한 고립을 이루어 내어 침략을 불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들과는 절대 엮이지 않겠다는 고립주의 외교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1차대전 전쟁 막바지인 1915년 5월 7일, 큐나드 라인이 운영하는 여객선 RMS 루시타니아호는 아일랜드 앞바다에서 독일 제국 해군의 유보트 U20의 어뢰에 맞아 침몰합니다. 독일의 무차별적인 잠수함 작전에 미국은 격분합니다. 민간선박 루시타니아호가 침몰하면서 미국인 128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이 참전을 계기로 미국은 승전국 지위를 차지하고 종전하자마자 얼른 국제정세에서 발을 빼버립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같이 고립주의 정책을 펼치면서도 19세기에는 다른국가들 보다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20세기에는 명실상부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에 오를수 있었던 이유가 단지 이 외국으로부터 침략당하지 않을 동떨어진 거리 때문만일까요? 미국이 어떤 나라보다 막강한 superpower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이 거대한 땅에 흐르고 있는 방대한 양의 강줄기들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의 온난한 지역에 위치한 강들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14,750마일에 이르는데, 이들 강줄기 중에 대형선박이 다닐 수 있는 물길은 무려 12개나 달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내륙수로를 가진 문명은 상상 이상으로 국가 경제의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됩니다. 그 이유는 국가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바로 운송의 효율성이기 때문입니다. 수로가 많은 나라는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운송 면에서 엄청난 효율을 뽑을 수 있습니다. 


19세기 미국은 촘촘히 연결된 수로망으로 인해 본토의 대부분을 물길만으로도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미국은 국가 발전 초기에 철도나 도로같은 기간시설, infrastructure에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거의 없었고 단지 수로로만 전국토에 상품들을 실어 나르며 내수를 활성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빠른 발전을 이룩한 미국은 강의 하구들을 중심으로 하여 철도 연계망까지 개설하며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게 됩니다.


오늘날 육로를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에 비해서도 수로를 오가는 화물선이 운송비가 약 14배 정도나 더 저렴한데 19세기 당시의 운송비 효율의 차이는 얼마나 방대했을까요?

강들의 상류 지역들은 대방목지대와 삼림지대를 이루며 캐나다와 접경하고, 중류지역들은 세계적인 밀산지, 하류 지역들은 세계적인 옥수수와 콩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미시시피강은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입니다. 상류에 미조리 강과 연결된 미시시피강은 미국의 50개주중 31개주를 지나갑니다. 미시시피강 유역에 가뭄이 드는 해는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요동을 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미시시피강의 수심이 낮아지면 곡물들을 수송하는 바지선들이 운항할 수가 없어서 육상운송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14배나 더 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로를 기원으로 중심이 되어 연계된 철도와 육로로 촘촘히 짜여진 교통망을 통해 미국은 경제적 교류를 넘어 사회적 교류를 촉진 시킬수 있게 되었습니다. 1800년대 당시, 독립적이고 개별적이었던 각 주 사이에서 밀접하게 이루어진 경제적 결속은 문화적 정치적 교류 또한 탁월하게 이끌어내었으며, 이는 결국 미국을 강대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국가 정체성을 지닌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지닌 지정학적 이점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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