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마음의 다림질
구겨진 마음에 다림질하면 달라질까.
사회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일종의 사회 알레르기 현상이 아닌가 싶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의 불안 정도가 일상생활에서까지 불편을 초래하는 장애 증상이라고 한다.
대인 공포증이다.
알레르기 음식은 조심하고 먹지 않으면 되지만 사람관계는 만나지 않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 더 두렵고 힘든 일이다. 웃기 싫어도 웃어야 하고 인간에 대한 알레르기 현상이 없는 척 매번 쇼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진짜 나를 감추고 가짜행세를 지속하는 일도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면 심한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은 버텨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자존감은 나 자신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자신을 사랑하는 에너지가 솟구쳐 나와야 하는데 남들에게 인기를 얻거나 남들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는 에너지 소비를 하고 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남들의 칭찬과 인정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이 나를 좌지우지하는 심판관은 아니다.
남에게 비친 나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을 칭찬해주고 해온 일에 기특함을 느낄때 진정한 마음의 다림질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인정해주고 보듬어주고 용기를 붇돋아주는 이는 결국 자신이다.
다림질 할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구겨진 옷감이 잘 펴지듯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을 하려면 자신이 튼튼해야 한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불안과 불편한 심기들이 다소 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의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하기 이전에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신뢰하는 긍정적 연결고리가 창의성으로 발휘해서 상대방을 존중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자존감이 있어야 공동체 속에서의 상호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내 삶의 칼자루는 타인이 아니라 나 스스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끌려가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이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아 달려 나가는 것이 진정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힘 곧 자존감이다.
남들로 인해 구겨진 자존감을 나 스스로가 빳빳하게 다림질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