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칼럼] Gold of Field(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 칼럼] Gold of Field(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오늘은 내가 너에게 질문이 있는데 우리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직 잘 모르잖아(브루스가 자기의 마지막을 알고 싶다고 하지 않아서 담당 카운슬러인 나만 브루스의 시간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나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다 찾아주고 싶은데 얘기해볼래! 

브루스는 힘에 겨운 듯 겨우 숨을 쉬면서도 슬며시 웃는다.  

그러고는 정말 자기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그럼! 몇 가지이든 얘기를 해봐? 

내가 찾아줄테니! 

브루스에게는 다섯 가지의 소원이 있었었다. 첫 번째 캐나다에 사는 자기엄마의 여동생인 이모를 만나보는 것이란다. 현재 나이가 93세.

두 번째 샌디에이고에 자기의 남동생이 사는데 자기가 세상을 떠나기 전 꼭 한 번 다시 보는 것이란다.  

샌디에이고 어디? 라고 물으니 자기도 동생을 본지가 거의 30여년이 넘어서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자기가 친척에게 듣기로는 아마도 자기처럼 홈리스가 되어서 캘리포니아 일대를 돌아다닌다고 들었단다.  

브루스의 동생은 브루스와 같은 날 1분차이로 태어난 쌍동이 동생이라고.. 

세 번째는 시애틀의 유명한 놀이터인 그레이트윌을 한 번 타보는 것이라고… 

네 번째는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서 근사한 점심을 한 번 먹어보는 것이라고.. 

다섯 번째는 배타고 태평양 바다를 한번 나가보는 것이라고.. 

나는 브루스의 다섯 가지 소원의 부탁을 듣고서는 이날부터 브루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캘리포니아 특별히 샌디에이고 쪽의 홈리스 프로그램을  찾아내어 담당자를 찾아서 연락을 하고 캘리포니아 소셜서비스국으로 연락도해보고.

브루스의 남동생 신분을 찾는 일을 시작한지 7일째 브루스의 남동생과 극적으로 통화가 되었었다. 

브루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내가 영상통화로 브루스와 30여 년 만에 연결된 두 형제는 서로 눈물만 흘리고 울고 있고, 

두 번째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계신 이모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양로원에 계신데 시애틀로 올 수는 없으시니 브루스더러 한 번 다녀오라 하시고… 

브루스가 타보고 싶다는 시애틀다운타운의 그레이트윌은 마침 평소에 잘 아는 미국친구가 그레이트윌회사 사장하고 친하다며 표 4장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때에 스페이스 니들이 공사 중이어서 잘 아는 변호사가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콜롬비아 타워에서 점심을 자기가 대접할 수 있다고 해서 준비해놓고.. 

마지막 태평양 바다에 배타보는 것은 내 일본친구 집에 가 있어서 흔쾌히 배를 태워주겠노라고 약속을 받아놓았었다. 

모든 것들이 다 준비되어지기까지 나는 잠시라도 시간을 낼 수가 없이 바쁘게 사무실 일을 병행을 하며 브루스를 방문가려는 날 아침에 브루스의 전화 가왔었는데 나는 이날 사무실일로 다른 주에 이틀 동안 출장을 가야만했다. 

짧은 출장을 마치고 이틀 후에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보이스 메일을 들어보니 많은 메시지 중 브루스의 메시지가 너무 가슴에 걸려왔다. 

모든 일을 뒤로하고 하버뷰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브루스의 병실에 도착하니 브루스는 이미 죽음을 앞에 두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브루스의 병실에서 숨가빠하는 브루스를 한동안 바라다보면서 휴우하고 한숨을 쉬면서 눈물이 흘렀다. 좀 더 일찍 이친구의 소원을 들어줄 수가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날 두 시간을 브루스 곁에 있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마치고 병원에 전화를 걸었었다.  

간호원 이야기는 브루스는 이제 혼수상태를 벗어나서 조금 안정적이란다.  

다행이구나! 

생각을 하고는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 아침미팅이 다른 곳에서 있어서 6시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브루스가 어떤가하고? 

브루스의 상태는 아주 크리티컬 하다고! 위험한 상태라고! 

또다시 나는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내가 병실로 들어서자 브루스는 마지막 숨을 쉬느라 겨우 눈을 뜨더니 겨우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병실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힘없이 미소를 띠우더니 금방 고개가 숙여졌었다. 

간호원이 들어오고 산소 호흡기를 다시 부착하고 숨을 쉬기를 시도해보았지만 브루스는 떠나갔다. 내 가슴을 텅 비게 해놓고…. 

브루스가 세상을 떠나가기 전 며칠 전부터 누가 브루스의 가디언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사무실에서 회의를 거쳐 브루스를 도와서 법적인 도움을 주었던 변호사 앤디가 가디언이 되고 

그로부터 한 달 후 나와 가디언인 앤디 변호사는 병원에서 브루스를 화장터로 옮겨서는 활활 타오르는 화장터에서 브루스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였다. 

브루스와 친하게 지내던 홈리스 친구들 6명이 깨끗한 옷차림에 반듯한 모습들로 참석을 하였었다. 그리고 그중 한 친구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평소에 브루스가 좋아했던 스팅그룹이 불렀던 노래를 부르기 시작을 했다. 

You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upon the field’s barley 

You “ll forgot the sun in his jeoulous sky as we walk in fields of gold 

오늘이 브루스가 떠난 그날이다.  

아직도 내 귓가에는 You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upon field’d of barley. 

브루스의 친구들이 부르던 노래가 잔잔히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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