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도적처럼 다가올 '여름의 끝'을 생각하시게
이번 주 목요일은 미국에서 노예 해방이 공식적으로 완성된 날을 기념하는 ‘Juneteenth’ 공휴일이어서 다른 때보다 한 주가 훨씬 빨리 지난 것 같다고 느껴진다. 더구나 금요일은 ‘하지’로 여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때였고, 대부분의 사립 초중고들은 이미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이어 다음 주 초에는 모든 공립학교들이 계절적인 여름에 맞춰 여름방학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 서둘러 긴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공식적인 여러 행사들이 겹친 주가 지나고 다가오는 주부터는 비공식적으로 자신이나 가족 단위로 일정을 조정해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10주가 계속되는 것이다. 독한 마음을 먹고, 계획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자칫 낭패에 빠지기 쉬운 기간이다. 방학 동안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배짱이처럼 그늘에 누워 노래나 부를 것이 아니라, 개미처럼 열심히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 9월 개학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이 칼럼을 읽는 독자가 가을에 시니어가 되는 학생이거나 부모님이시라면, 거기에 더해 꼭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올여름에 해야 할 다음과 같은 유에스 뉴스의 조언에 귀 기울일 만하다. 여름은 학과 공부의 부담이 없이 앞으로 다가오는 대입 원서 작성과 제출을 위한 제반 준비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까? 전체 아홉 가지의 사항들 중에서 지원 대학 리스트 만들기와 캠퍼스 투어의 두 가지는 지난 칼럼에서 다뤘고, 오늘은 다음의 몇 가지를 필자의 해설을 곁들여 소개한다:
여름 동안 적어도 대학 입학 에세이를 시작하라 (끝내지는 못하더라도):
필자가 매년 이맘때면, 본 칼럼을 통해 여름방학이 지나면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께 드리는 당부가 있다. “이 여름이 지나면 도적처럼 다가올 대학 원서 접수 마감을 준비해 미리 에세이를 시작해 두세요.” 점잖게 권유하면, “아이구 물론이지요. 요즘처럼 시험 성적이 선택 사항이 된 시기에는 에세이가 아주 중요하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사뭇 진지하게 대답을 한 이 녀석들, 십중팔구는 마감 몇 주를 앞두고 나타나, “선생님, 여름 내내 너무 바빴어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배짱이가 불룩한 배를 두드리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잘못을 실토한다. 머리를 슬쩍 쥐어박으며 “지금이라도 속히 시작해 잘 써야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공통 원서는 7개의 에세이 제목이 이미 나와 있고, 8월 1일이 되면 열리는 공통 원서의 사이트를 확인하면 각 대학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의 제목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되도록 일찍 시작해 초고를 만든 뒤, 며칠을 묵혀 둔 뒤, 다시 보고 다시 고침을 반복하면 잘 묵힌 포도주와 같은 향기로운 에세이를 빚을 수 있을 것이다.
4. 대입 에세이를 열심히 쓰라:
많은 미국 대학교들이 사용하는 대입 플랫폼인 공통 원서는 8월 1일에 열리지만, 올 2025–26학년도 대입에서 사용할 에세이의 제목 7가지는 이미 발표되었고 지난해의 것들과 다름이 없다. 그것을 살펴보면,
1. 어떤 학생들에게 자신의 배경, 아이덴티티, 관심이나 재능이 너무나 큰 의미가 있기에, 이것을 말함이 없이는 지원서가 불완전하다고 믿지요. 만일 당신이 이 경우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2. 우리가 직면한 난관으로부터 배운 교훈은 후에 이룰 성공에 큰 기반이 됩니다. 당신이 겪은 도전, 좌절, 그리고 실패의 순간을 돌아보세요. 어떤 영향을 받았고, 당신이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3. 당신이 어떤 기존의 믿음이나 사상에 의문을 갖거나 도전한 경험을 되새겨보세요. 무엇이 그렇게 이끌었나요? 결과는 어땠지요?
4.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예상치 않은 방식으로 기쁨이나 고마움을 느끼게 한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세요. 이런 감사가 어떻게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동기 부여가 되었나요?
5. 당신의 개인적 성장과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계기가 된 성취, 사건 또는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6. 당신을 푹 빠지게 만든 토픽, 아이디어 또는 개념이 있으면 묘사해 보세요. 왜 그것이 당신을 사로잡았나요? 당신이 그것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을 때 누구에게 또는 어떤 것에 도움을 청했나요?
7. 당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써 보세요. 기존의 글이거나, 당신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해 쓸 수 있어요.
이 650단어 내외로 써야 하는 공통 원서의 에세이와는 별도로, 각 대학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보충 에세이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지역의 유덥은 3년 전부터 공통 원서를 사용하지만, 위의 공통 에세이가 아닌 유덥이 오랫동안 입학 사정에 사용해 온 다음과 같은 에세이를 자신 있게 원한다:
“자네의 인생에서 자신의 특성을 잘 드러내 주거나 그것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경험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 써 보시게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지난 화요일 발표된 유에스 뉴스의 세계 대학 랭킹에서 예일과 컬럼비아 바로 앞으로 당당히 세계 8위에 오른 유덥이 차별화된 에세이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은 좀 오만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