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김천 빌라델비아 교회(한국3)
김천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정 강도사님이 6월 8일에 성령강림절 주일에 와달라고 하신다. 남편은 그냥 서울역에 가면 살 줄로 알고 있다가 러시아 선교사님이 알고 미리 사야 한다고 해서 사려는데 다 매진이 되었다고 해서 놀랐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휴일이라 사람들이 다 놀러 가느라고 기차표가 매진이라고 한다. 표를 못 사서 못 간다고 하니 그날이 성령강림절로 개척교회에 그날 부산에서 손님이 많이 오셔서 꼭 와야 한다고 해서 1시간 거리로 하루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토요일에 오셔서 주무시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월요일에 가시라고 한다. 김천에 가서 마중 나온 강도사님을 만나 빌라델비아 교회에 가서 정갈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 집은 사람이 안 사는 폐가인데 월 5만 원의 사용료를 내고 강도사님이 다 수리해서 교회 성전은 작게 만들고 방은 오히려 두 개가 큰 편이다. 손님들 용의 방에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내려와서 같이 성경 통독을 하고 지내다가 가기도 한다고 한다. 강도사님은 신구약 성경을 한 달에 1.5배속으로 들으면서 같이 읽어서 다 읽고 너무 괴로울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도 읽는다고 한다.
이 습관은 서울의 큰터교회에 다닐 때에 문창욱 목사님이 성도들을 그렇게 훈련을 시킨 것으로 문 목사님께 배웠고 날마다 나라를 위하여 철야기도를 했던 에스더의 이용희 교수님께 기도를 배웠고 매일의 만나를 주시는 나 목사님, 이 세분이 자기의 멘토라고 하신다. 강도사님은 에스더에서 숙식을 하면서 간사로 살다가 나와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고 이곳은 90세의 어머니와 오빠가 살고 있는 고향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오빠와 이곳 사람들은 모두 불교 신자들로 한국 도시에 그렇게 많은 십자가가 보이는데 이곳은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는 놀랐고 이곳이야말로 전도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와 오빠가 교회를 세우려는 동생을 많이 박해했고 어머니는 돌아가실 뻔했다가 딸이 정성으로 간호해서 살아나셨고 마음 문을 열고 교회로 나오신다고 하고 오빠는 아직도 안 나오신다.
강도사님이 사방으로 전도지를 뿌리고 전도하러 다녔지만 아직은 열매가 없는데 이번에 이 교회를 후원하는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안 드리고 성도들에게 사방 가난한 개척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후원을 하고 오라고 해서, 처음엔 이 교회에 30명이 오신다고 하더니 너무 멀어서 여섯 분만 한 차를 타고 오신다고 한다.
10시 예배로 부산에서 오려면 새벽 7시 전에 모여서 달려오셔야 하니 쉽지가 않다. 이번에 동네 마을 사람들을 다 초청해서 식사를 대접하고 큰 선물도 100명분을 준비했고 교회를 세우고 큰 잔치를 하게 되어서 특별히 나 목사님을 초청했다고 한다. 나 목사님이 카톡에 매일 올리는 <매일의 만나>를 줄여서 자기가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데 어떤 분이 은혜를 받고 100만 원을 보내서 이번에 잔치를 처음으로 크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넓은 밭도 있어서 오이, 상추, 토마토, 감자, 배추, 파 등을 심고 그 동네는 과실 농사로 과일나무들이 많고 공기가 좋다고 자랑하고 언제든지 이곳으로 휴가를 오셔서 편히 쉬다가 가시라고 하는데 더운물도 안 나오고 불편하기도 한데 자기는 너무 행복하다고 하니 나는 큰 은혜가 된다.
주일에 부산에서 깨끗한 예복을 입고 오신 분들과 강도사님을 도우려고 오신 분들로 작은 성전이 가득하게 모여서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진수성찬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동네 남자분들과 할머니들이 예배는 안 드리고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식사들을 하고 큰 선물 가방을 받아가셨다.
마을 부녀회장님은 불을 때서 육개장을 큰 솥으로 가득 만들어 오셨는데 예배는 참석을 안 하셨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앞으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으며 안타깝게 기도하게 된다.
강도사님은 아들, 딸 다 결혼을 했고 남편은 안 계시고 자신은 오직 주님께 붙들려서 말씀과 기도로 헌신하는 삶을 사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시골에서 무섭고 험하고 힘이 드는데 행복하다고 하시니 참으로 은혜가 되고 감사하다. 밭에서 딴 싱싱한 오이를 주시고 성도들에게 주는 큰 선물 종이 가방 두 개를 얻어서 우리 집 주인과 우리를 서울역에서 마중 나와주는 목사님께 드리려고 가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