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 이야기(1)

전문가 칼럼

[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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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김 

윤성재단 이사장 


“전 세계 최초의 민주 공화국, 전 세계 기축통화 달러 발행국, 전 세계 석유 매장량 9위,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미국기업, 세계 100대 브랜드 중 80개 이상이 미국 브랜드, 압도적인 항공우주 기술. 명목 GDP 22조 9천억 달러 경제규모 세계 1위, 세계 최상위 대학 100개 중 40여 개를 보유, 노벨상 수상자 398명으로 1위, 전화기 텔레비전 컴퓨터 인터넷 비행기 원자탄을 발명한 나라,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나라. 캘리포니아주 하나만 쳐도 전 세계 경제력 6위, 플로리다 주 하나가 한국의 경제 규모와 비슷, 압도적인 군사력. 전 세계가 미군의 작전권역, 국방비는 1,035조 원으로 한국 전체 1년 예산의 두 배, 보유 항공모함 11척으로 세계 1위. 전 세계 국토 크기 3위(1위 러시아 17,098,246km², 2위 캐나다 9,984,670km², 3위 미국 9,833,517km², 4위 중국 9,596,960km²), 하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생활 가능 면적과 경작 가능 면적은 미국이 단연 1위. 국토의 45%가 농업 면적이며 옥수수 재배 면적만 일본 땅 전체 면적만큼, 옥수수밭에서 연간 옥수수 생산량이 3.5억 톤, 과잉생산된 잉여 농산물로 인해 때때로 처리 곤란. 인류 역사상 최강의 국가, 역사상 가장 관대한 제국…”


이렇게 길고도 긴, 많고도 많은 엄청난 내용과 타이틀을 갖고 있는 국가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은 근세 건국 시기부터 현세대에 이르기까지 로마 제국 공화정의 원형을 그대로 정치체제에 반영시킨 나라라고도 불립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 나라를 자유, 평등, 민주주의, 개인의 인권, 그리고 제한된 정부를

독립선언문과 헌법에 명시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정치체제와 사회구조의 근간을 이룹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개인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종교적 자유까지 포함합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생명, 자유, 행복 추구권을 가진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건국 이념이며 국가 패러다임(paradigm)입니다.


또한 미국의 정신, 즉 미국의 국민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청교도 정신(Puritan spirit), 실용주의(Pragmatism), 개척자 정신(Frontier spirit), 이 세 가지를 대표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청교도적인 정직성, 근검절약과 성실성, 수고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형식과 허례허식, 그리고 사치와 낭비보다는 실용적인 가성비 같은 가치 추구, 역사나 과거에 얽매인 과거지향적인 삶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생활 패턴, 무한한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 이런 말로 요약될 수 있는 미국은 건국 이후 불과 250년 만에 과연 어떻게 이렇게 급속히 거대하게 성장해 왔으며 그 원인들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미국 땅은 알래스카를 제외하면 지구상 온화한 중위도 지역인 제일 살기 좋은 위도에 들어 있습니다. 거기다 동부에서 중서부를 거쳐 록키산맥의 동쪽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중앙 대평원이 펼쳐져 있어서 식량 자급은 물론 수출까지 활발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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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의 과잉생산이 걱정인 전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러시아와 캐나다는 국토의 대부분이 가을부터 봄까지는 얼어붙고 여름에는 녹아서 다니기조차 힘든 늪이 되는 동토·툰드라 지대이고, 호주는 일부 해안지역만 빼면 outback이라고 하는 광활한 사막 지대, 중국도 서부와 북부로 가면 고비사막, 티베트 고원, 히말라야 산맥, 파미르 고원 등에 둘러싸여 국가 안보를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관통하기 위해 운하가 필요하면 아예 나라 하나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콜롬비아로부터 파나마를 독립시킨 뒤 지협을 뚫어서 운하를 만들어 해결하였죠.

알래스카, 하와이가 있어서 북극권과 태평양에도 확실한 거점을 확보하였습니다.

미국 본토는 크긴 큰데 교통 역시 조밀하게 구성이 가능합니다.


미국은 차로 다니기 너무 좋은 기후와 지형에다가 그전부터 이미 대륙횡단 철도로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물류 이동이 원활했습니다.


철도 개설 이전 시대에는 초대형 하천이자 내륙 수로인 미시시피강, 미주리강, 오하이오강, 컬럼비아강 등이 미국 중부와 중서부 일대의 물류 수송을 커버하였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 대륙 중 최강급 운송 효율이었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농산물은 미시시피강 하류로 모여서 전 세계로 수출될 정도입니다.

농산물은 전체 가격 중 물류·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엄청난데, 육로 수송 대비 수로 수송은 운송비가 14배나 싸게 먹힙니다.


중국과 비교하면, 중국의 거대 하천들은 거의 서에서 동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수나라 때 양제가 대운하를 건설하다 나라가 망했고, 거기다가 고구려와 전쟁까지 벌이고, 그 고생 끝에 나중에야 경항대운하가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잘 써먹고 있다는데 미국은 그냥 미시시피강 자체가 천혜의 자연적인 대운하입니다.


그나마 미국 지형에서 동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로키산맥, 이곳엔 산업 생산에 필요한 온갖 광물 자원은 기본이고 21세기 첨단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희토류까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채굴하면 환경오염 염려 때문에 그냥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접경 지대에 아주 양질의 희토류들이 매장되어 있는데, 만약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경우, 여기서 바로 채굴해 내면 걱정 뚝입니다.

석유의 경우, 전 세계 석유 생산량 1위가 미국입니다.


애초에 석유가 석탄을 대신해 실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자체가 미국이었습니다.

185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전 굴착 기술이 발명되어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드디어 석유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석유로 유명한 중동국가들은 다 20세기 중반쯤 되어서야 미국의 기술로 본격적으로 석유를 뽑기 시작했습니다.(이란·이집트 1908년, 이라크 1927년, 바레인·아랍에미리트 1932년, 사우디·쿠웨이트 1938년, 알제리 1942년)


미국은 이미 1901년에 텍사스 유전이 채굴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중동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증산하면서 생산량이 주춤했지만 21세기인 지금, 미국에서 셰일가스, 셰일오일의 생산으로 다시금 세계 석유 생산량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1위 석유 생산국이지만 석유 수입도 세계 1위라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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