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집중력 고갈
스마트폰의 각종 문자메시지와 소셜미디어 알림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어떤 이는 말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갖는 일이 힘든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을 잠깐 확인한다는 이유로 여러 소셜미디어를 뒤적거리다 보면 내가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도 혼동될 정도로 한심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저 집중력 위기 시대로, 현대사회 시스템이라고 어쩔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합리화시킨다. 한때는 집중력, 지구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던 게 언제였나 싶다. 계속적으로 손이 가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수면 부족, 독서 단절 현상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스마트폰의 소음에서 벗어나기로 마음을 다져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다.
연구가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병이라고 단정지었다. 현재에 머무는 능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어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이 단 3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MIT의 신경과학자 얼 밀러에 따르면 우리 뇌는 동시에 생각을 한두 개밖에 하지 못한다고 한다. 컴퓨터와 같이 우리 뇌를 멀티태스킹할 수 있다는 믿음은 착각에 불과하다.
학생 100여 명에게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며 시험을 치르도록 했더니 성적이 평균 20%나 더 나빴다. 주의력 결핍은 운전할 때 사고 위험을 높이거나 산만한 습관을 증폭해 삶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주장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온 힘을 다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명언이 새롭게 떠오르는 귀한 시대가 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 다음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한 가지 일에 몰입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주어진 현대사회의 환경이 같더라도 각자 지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건성으로 몰입한 일에 대한 성과는 오직 자신만이 알 것이다.
지금 나의 생활에, 나의 목표물에 얼마나 적극적 태도를 갖고 마음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집중하면 몇 분 안에 끝낼 일을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끝내지 못하고 쌓이는 일들을 보면 인생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아깝고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지금 나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현대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고갈 현상에 쉽게 동조되지 않은 1인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