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이야기 2 - 부동산으로 대박터진 나라 – 루이지애나 매입

전문가 칼럼

[엘리엇 김의 감성과 지성] 미국이야기 2 - 부동산으로 대박터진 나라 – 루이지애나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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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지성

엘리엇 김

윤성재단 이사장



8년 동안의 영국에 대항한 치열한 전쟁 끝에 미국은 1783년 드디어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미국은 유럽의 열강들에 비해 한참 부족한 국가였습니다. 독립 당시 미국은 동부 해안에 치우친 13개 주(뉴햄프셔, 뉴욕,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커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 불과했고 인구도 400만 명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던 작은 나라가 100년도 안 되어 영토가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게 되었고 인구가 무려 3천만 명이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적적인 발전은 불과 20년 만에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1803년의 ‘루이지애나 매입’이라는 신의 크신 축복이자 부동산 거래의 대박을 터뜨린 결과입니다. 이 위대한 업적이 미국의 운명을 확 바꾼 ‘터닝 포인트’입니다.


루이지애나는 당시 프랑스 땅이었습니다. 프랑스의 탐험가 르네-로베 카발리에는 5대호 지역에서부터 멕시코만까지 미시시피강을 따라 쭉 항해를 하였습니다. 이후에 그는 미시시피강 유역 전체와 그 주변 지역을 모조리 프랑스 영토로 선언하고 그 영토의 이름을 루이지애나라 하고 지었습니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로 유명한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루이의 땅’(La Louisiane)이란 뜻입니다. 


당시 루이지애나는 지금의 루이지애나 주뿐만 아니라 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뉴멕시코, 텍사스, 노스다코타, 미네소타 주들의 일부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미주리, 아칸소, 루이지애나 주들의 전체를 차지하는, 지금의 미국 중부를 이루는 거대한 면적이었습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프랑스는 루이지애나에 정착지를 세우고 모피 판매 상점들을 세우고 정착민들을 유입시키며 식민지로 키워 나갔습니다. 프랑스가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루이지애나를 성장시키고자 했던 이유는 바로 현재 캐나다의 퀘벡 지역인 뉴프랑스 식민지를 루이지애나와 연결하여 경쟁국인 영국의 식민지를 포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랑스는 18세기 중반까지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루이지애나를 키워 나가며 아메리카의 최북단부터 미국의 중부 지역에 해당하는 방대한 식민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국은 서쪽으로 팽창해 가며 프랑스와 지속적인 마찰을 빚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국에 비해 크게 열세였습니다.

원래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사려고 했던 땅은 뉴올리언스 및 인근 지역 정도를 매입할 계획이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은 매입이 성사되지 않으면 프랑스로부터 최소한 미시시피강의 항해권만이라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나폴레옹과 접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독립전쟁에서 확보한 미시시피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강 끝의 바다와 맞닿은 이 항구 도시가 꼭 필요했던 것입니다. 뉴올리언스는 멕시코만과 접해 있어 미 동부의 해안 도시로 곡식을 실어나르거나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최적의 항구였기 때문입니다.


제퍼슨은 1803년 4월, 미국의 대표단을 프랑스로 급파했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뜻밖의 제안을 해왔습니다. 한반도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루이지애나를 덤으로 끼워 팔기에 나선 것입니다. 유럽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며 막대한 전비를 쓰던 나폴레옹은 돈이 급하고 아쉬웠고 또한 바로 가까이 식민지를 둔 라이벌인 영국에게 루이지애나를 빼앗길 위험도 있었으며 중미 카리브해에는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이티에서 흑


인 노예 반란이 일어나 독립을 하게 되자 머리 아프던 차에 차라리 영국에게 빼앗길 바에야 미국에게 헐값에라도 파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해 4월 12일 미국과 프랑스의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미국 측 대표단은 최대 1,000만 달러를 투입하여 뉴올리언스 일대의 영토를 매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사전에 미국 대표단은 만약 이 제안이 거절당한다면 영국과 동맹을 맺어 프랑스에 맞서는 방안까지도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고려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제안을 들은 프랑스 대표단은 차라리 돈을 좀 더 내고 뉴올리언스뿐만 아니라 루이지애나 전체를 그냥 다 가져갈 생각은 없느냐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에 신이 주신 놀라운 축복과 부동산 거래에 경악할 만한 횡재와 대박이 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송아지 코뚜레를 사러 갔다가 송아지까지 덤으로 사온 셈입니다. 이렇게 루이지애나를 사는 데 들인 돈은 겨우 1,500만 달러였습니다. 이 돈을 지금으로 치면,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고, 또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해서 보느냐,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까지 고려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 노동통계국의 인플레


이션 계산에 따르면 대략 지금의 3억 5천만 달러, 미국 경제성장률로는 약 40억 달러까지로 그 추산치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때 사들인 루이지애나 전체 면적이 212만㎢이니 한국의 평수로 말하면 미국은 루이지애나를 사는 데 평당 1원도 안 되는 0.7원을 지불했을 뿐입니다. 


이 루이지애나 매입을 통해 미국은 영토를 한꺼번에 두 배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개척에 따른 일감이 넘쳐서 이민자들을 마음껏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루이지애나는 엄청나게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미 연방 농무부의 세계 토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중 씨앗만 뿌려 놓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해도 곡식이 자란다는 세계 1등급 토지의 절반이 미국에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에서 사들인 이 루이지애나 땅 안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루이지애나 땅이 최상급의 토질로 통하는 3등급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토질이 좋다는 전라도 호남평야가 5등급입니다. 비료를 주어야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 외의 한국 야산 지역 논밭은 6, 7등급입니다.


이 루이지애나 땅의 매입으로 인하여 미국은 농산물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입니다. 지정학 전략가인 피터 자이한의 저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 의하면 미국의 비옥한 땅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또 하나의 엄청난 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 땅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강입니다. 대표적인 강 미시시피를 비롯해 2만 4천여 ㎞에 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수로망을 가진 나라입니다. 국토의 넓이가 비슷한 중국에 비해 7배가 넘는 길이입니다. 그것도 물길이 평탄하여 유속이 느리기에 배가 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은 물류 유통의 절대적 이점입니다. 그리고 동부 대서양 연안은 거의 모든 해안선을 따라 섬이 육지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육지와 섬 사이의 바다는 작은 배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연안 수로가 되었습니다. 섬이 자연 방파제가 되면서 동부의 해안 도시들이 자연재해에서 좀 더 안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루이지애나 매입이라는 위대한 업적은, “나는 실패에 익숙하지만, 성공에는 익숙하지 않다.”, “배움은 노력하며 얻는 보상이며, 가장 어렵고 힘든 학습을 할수록 더 많은 행운을 얻는다.”, “인간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 “국가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시민을 교육하는 것이다.” 


등의 수많은 명언으로 지금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을 주도하였으며,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정치와 종교의 분리, 다수결의 횡포로부터 소수 의견의 존중, 그리고 루이스와 클락의 서부 개척과 탐험대를 적극 지원한 미합중국 제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위업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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