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분을 품지 말아야
하루를 보내면서 순간순간 화를 내게 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음식 주문에 다른 소스가 나오거나 여유롭게 출발했음에도 교통이 지체되거나 상대방의 태도에 불끈 화가 나 목소리를 높였던 경험은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화가 나서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작은 일에서 무수히 화를 경험하면서 살게 된다. 때때로 스스로가 감당이 안 되는 큰 분노가 가슴속 깊은 곳에 박혀 있기도 하다. 나아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닌 자기 문제를 자기가 해결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자기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부딪히고 너무나 쉽게 우리는 화를 낸다.
'해가 질 때까지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도 있는데 몇 년이 쌓인 분노는 인생의 현재와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이 말씀을 되새겨야 한다. 오늘 하루의 크고 작은 섭섭함과 하루의 분을 다 풀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스웨덴의 어느 언어학자는 가장 심한 욕이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분노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화가 풀리면서 인생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화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므로 무조건 인내로 억제하기보다는 분노의 유효기간을 해가 지기 전 하루라고 큰 규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분노를 오래 품으면 흔히들 말하는 분노 조절 장애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은 자기 손해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혜가 필요하다. 화를 내더라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최소한으로 작게 화를 내도록 노력하는 연습을 실천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