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칼럼] 버클리 칼럼 | 교통안전 연재 시리즈(13) 가을철 안전 운전: 사고 위험 줄이는 방법
글: 제임스 리 / 버클리 & 어소시에이츠 법률사무소 한인 사무장(www.buckleylaw.net / 206-909-8289)
가을은 운전자의 시야와 반사 신경을 동시에 시험하는 계절입니다. 선선한 공기와 울긋불긋한 단풍은 반가운 계절의 신호이지만, 도로에는 운전자를 방심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비가 잦고 숲길이 많은 워싱턴주와 같은 지역에서는 가을철 운전이 여느 때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낙엽입니다. 도로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비에 젖으면 얼음처럼 미끄럽습니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접지력이 줄어들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커브길에서는 차량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 위에 물이 고일 수도 있는데, 이런 구간을 빠르게 지나면 타이어가 노면과 분리되는 수막현상(hydroplaning)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짧아진 일조 시간 역시 계절적 도전 과제입니다. 해가 일찍 지면서 출퇴근길이 어두워지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는 해질녘에 더욱 잘 보이지 않으므로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조등과 후미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시야가 조금이라도 어두워지면 적극적으로 점등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가을비도 운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젖은 노면은 타이어의 제동력을 떨어뜨려 평소보다 2~3배 더 긴 제동거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타이어는 차량과 도로를 잇는 유일한 접점이기에 관리 소홀은 곧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차량에는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장치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상황에서 이 장치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평소에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운전자가 사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차량 관리와 더불어 운전자의 개인 습관 또한 안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반응 속도가 늦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작은 위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뒤 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차량에 비상용품을 준비해 두는 것도 현명합니다. 손전등, 구급약품, 휴대폰 충전기, 간단한 간식과 물 정도만 있어도 차량 고장이나 예상치 못한 지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을은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위험한 운전의 계절입니다. 시야와 노면 상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작은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철저히 관리하며, 매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전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꾸준한 안전 운전과 차량 관리야말로 가을철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믿을 만한 방법입니다.
필자 소개: 제임스 리 / 버클리 & 어소시에이츠 법률사무소 한인 사무장
다년간 한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교통사고 사건을 직접 대응하며 축적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