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칼럼] 버클리 칼럼 | 교통안전 연재 시리즈(15)

전문가 칼럼

[버클리 칼럼] 버클리 칼럼 | 교통안전 연재 시리즈(15)


글: 제임스 리 / 버클리 & 어소시에이츠 변호사 사무실 한인 사무장

(www.buckleylaw.net / 206-909-8289)


운전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사고가 바로 추돌 사고, 특히 뒤에서 들이받히는 경우입니다. 상대방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 해도, 순간의 당황과 잘못된 대응으로 피해자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고 직후부터 사후까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1. 사고 직후 –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 비상등 켜기: 즉시 비상등을 켜서 2차 사고를 막습니다.


• 차량 이동 여부 판단: 큰 충격으로 차량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움직이지 말고 경찰과 견인차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경미한 사고라면 도로 한쪽으로 차를 옮겨 다른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내리기 전 주의: 급하게 문을 열면 2차 사고 위험이 있으니, 주변 차량 상황을 확인하고 조심히 내려야 합니다.


2. 부상 확인 – 즉각적·지연성 증상 모두 주의

• 운전자와 동승자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 의식이 없거나 출혈이 있으면 즉시 911에 신고해야 합니다.


• 편타성 손상(Whiplash): 목이 뒤로 젖혀지는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후유증입니다. 사고 직후에는 멀쩡해 보여도 몇 시간 뒤 목, 어깨, 허리 통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 따라서 “괜찮다”는 말보다는, 가벼운 통증도 기록해 두고 의료진에게 반드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경찰 신고 – 기록이 곧 증거

• 사고가 크든 작든 911 신고로 경찰을 부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 경찰 리포트에는 사고 시간, 장소, 차량 번호, 운전자 진술, 목격자 진술 등이 남습니다.


• 특히 미국에서는 이 리포트가 있어야 보험사 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됩니다.

• 만약 경찰이 “경미하다”며 오지 않는 경우, 온라인 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는 웹사이트(예: 워싱턴주 WSP 웹페이지)가 있습니다.


4. 증거 확보 – 스마트폰이 최고의 무기

• 사진 촬영: 차량 파손 부위, 양 차량의 위치, 도로 상황, 신호등 상태, 브레이크 자국 등을 찍습니다.

• 상대방 정보 확보: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보험 카드 사진을 남겨 두세요.


• 목격자 진술: 사고 현장을 본 사람이 있다면 간단히 이름과 연락처만 받아 두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대화 기록 보관: 상대방이 “내가 잘못했다, 보험 처리해 주겠다.”라고 말한 경우, 가능하다면 문자로 확인받아 두면 좋습니다.


5. 의료 조치 – 진료 기록이 곧 보상 근거

• 사고 후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병원이나 응급실 진료를 받으세요.

• 치료 기록이 있어야 보험사에서 의료비를 제대로 보상합니다.


• 척추·목·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나서야 드러나므로, 사고 당일 진료 기록이 추후 법적 근거가 됩니다.

• 카이로프랙틱 치료, 물리치료도 추후 필요할 수 있는데, 초기 진료 기록이 없으면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6. 보험 처리 – 나의 보험사부터 통보

• 내 보험사에 즉시 연락: 과실이 상대방에 있더라도, 먼저 내 보험사에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 보험사는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필요 시 렌터카 제공, 병원 안내, 차량 수리 과정을 지원합니다.


• 상대방 보험사에서 바로 연락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신중하게 답변하고, 가급적 모든 통화·이메일을 기록해 두세요.

• 상대방 보험사 조사관이 과실을 축소하려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급히 “합의”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법적 대응 – 분쟁 가능성에 대비

• 사고 피해가 크거나, 상대방 보험이 불명확하거나, 치료비 보상에 이견이 생긴다면 변호사 상담을 고려하세요.

• 미국에서는 변호사가 성공 보수(Contingency Fee) 형태로 교통사고 사건을 맡는 경우가 많• 아 초기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합의금을 성급히 받지 말고 전문 상담을 거친 뒤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사고 후 관리 – 몸과 마음 챙기기

• 육체적 충격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PTSD, 불안감)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운전 시 긴장감, 악몽, 두통 등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으세요.

• 보험 보상에는 정신적 피해(통증·고통 보상, Pain & Suffering) 항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뒤에서 받힌 교통사고는 대부분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즉시 기록하지 않거나, 의료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섣부른 합의로 인해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 확보 → 경찰 신고 → 증거 수집 → 의료 진단 → 보험 통보 → 필요 시 변호사 상담

이 여섯 단계를 기억한다면, 사고의 충격 속에서도 권리를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16편)에서는 “뺑소니 사고 대처 요령”을 주제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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