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위신과 체면을 버린 유다의 용기
(창 38: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하지 아니하였더라.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유다는 요셉에 이어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장자에게 주어지는 왕권을 받았다. 또한 메시야가 그의 계통에서 나올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가 이렇게 큰 복을 받게 된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한마디 말 속에 비밀이 있지 않은가!
1) 자기의 죄를 깨닫고 반성하고 회개하는 마음이다.
①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죄를 감추려는 것이다. 유다는 창녀인 줄 알고 동침했던 여인이 자기의 며느리였다는 사실에 크게 경악했고, 할 수만 있으면 그 사실을 덮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다는 다말이 왜 그렇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자기의 셋째 아들 셀라를 그에게 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죄는 자기에게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 죄를 덮기 위해 다말을 처치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② 며느리 다말이 임신을 했다. 그에게 잉태한 아기는 자기의 아기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두 아들 엘과 오난을 잃었고, 아내도 잃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며느리가 자기의 씨를 잉태했다. 다말과 함께 자기의 씨를 없앨 수가 있겠는가?
③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셨는가에 있다. 하나님은 유다의 아내인 가나안 여인(수아의 딸이라고만 하고 이름은 없다)이 낳은 아들들은 버리고, 엉뚱하게도 ‘다말’을 택하셔서 그가 낳은 아들로 유다의 계보가 이어지게 하셨다.
2) 유다의 이 말은 자기의 위신과 체면을 내버린 고백이다.
①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를 범하고, 그가 잉태하자 전장에 나가 있는 그의 남편 우리야를 불러들여 아내와 동침하게 함으로써 자기의 죄를 은폐하려 하였다. 그것도 실패하자 우리야를 적군을 통해서 죽임으로 자기의 죄도 덮고, 그의 복수도 막아서 모든 화근을 없애려고 하였다.
② 만약 현대의 어느 왕이나 대통령이 이런 짓을 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악랄하고 포악한 죄를 지은 다윗이 어떻게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으로 존중받고 있는가? 죄는 누구나 저지른다.
정작 중요한 것은 죄를 짓지 않은 척 외식하는 자가 되지 않고, 솔직하게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일이다. 인간들은 악인의 외식에 속아 넘어가지만, 하나님은 회개하는 사람을 귀중히 여기신다.
③ 유다는 무슨 큰 지위나 명예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극히 작은 자존심마저도 던져버렸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더욱 귀히 여기셨다.
3) 유다가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가 된다.
① 유다는 살기 등등한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하던 모습을 막지 못하고, 아버지가 애통하는 모습을 보고 낙심하여 형제들을 떠나 아둘람으로 가서 외롭게 살다가 일찍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불의한 일을 보고 분노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하나님께 쓰임 받는다.
② 그는 부모와 형제들을 떠나 아둘람에서 외롭게 살았다. 또한 실패자로 살았다. 아내도 잃고 두 아들도 잃었다. 그의 인생은 절망적이었다. 그러다가 유혹을 받아 창녀를 만났다. 그런데 그 창녀인 줄 알았던 여자가 실은 자기 며느리였다. 그는 훨씬 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앞이 캄캄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이런 때에 막가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그는 심기일변(心機一變)하여 새롭게 되었다. 다시는 다말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는 시기로 가득한 자기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모의할 때, 요셉을 구덩이에 던지자고 하여 살렸고,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갈 때 그를 차라리 팔자고 하여 다시 살렸다. 형제들이 아버지에게 요셉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고 거짓말할 때, 아버지가 애통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 가족을 떠나 홀로 외롭게 살았다. 타향에서 아내도 자식도 다 잃었다. 대관절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이것이 인생인가? 인생무상(人生無常)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되었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창 49:8).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
야곱이 임종하면서 12형제들에게 예언할 때, 유다 지파가 놀라운 왕권을 받고 그 계통에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것을 예언하였다. 나의 자손이 잘되기를 바라면, 잘 먹이고 공부를 많이 시키고 유산을 많이 물려주기보다, 부모가 하나님의 축복을 물려주는 믿음의 정직한 부모가 되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