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다르다고 틀린것이 아닙니다"(1)
5월부터 두 무릎 수술을 하고 병가를 사용하며 집에서 요양을 하는 중이다.
무릎수술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줄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수술을 피할수있는 방법들을 더 연구해보고 그대로 따라 했을것이다.
물론 그동안 줄기세포치료, 한의 치료, 물리치료 다 해보았지만…
다리의 무릎을 절단하고 티타늄으로 무릎을 만들어서 새로 끼워놓은 것이니 아프지 않으면 이상한거지!
새로운 티타늄이 내 다리의 살과 신경들과 어우러져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아물어야 하는 과정은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통증제가 마약성 성분들이 주종이라 이 역시 부작용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무릎수술 받고 한 달부터는 약물에 의한 우울증과 고립감에서 벗어나고자 무단히 노력을 했다.
첫 번째 직장동료들과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통화를 하면서 직장의 사정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을 하기도 했고(물론 일에 대한 결정을 하는 일은 내가 하는 게 아니고 감사하게도 오래도록 일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어서)
사무실에 레지나가 없으면 일하는게 재미 없어진다는 동료들의 고백과 또한 우리를 만나러 오는 우리의 정신줄 놓은 고객들과 중독자 또는 홈리스 가족들의 사랑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나의 오픈 마인드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능하면 더 따뜻하게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그들의 가슴을 편안하게 해주었지 않았나 싶다.
물론 동료들에게는 그룹의 리더로서 이들이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려고 노력을 했다.
가끔씩 팀멤버들을 데리고 나가서 점심을 사주기도 하고 직장동료들의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꽃다발과 위로의 카드를 보내주고 가족 중 누군가 사고로 돌아간 동료에게는 캐어 패키지를 준비해서 맛있는 초콜릿, 과자, 작은 책 등을 패키지로 만들어 그의 책상에 놓아주고 그 동료가 돌아와서는 그 작은 사랑에 감동하여 한바탕 울어 버리고는 했다.
우리 직장에 우리 팀은 29명 전체 직원 1000여 명 중에서 미국 전국에서 온 삶의 방식이 다르게 살아온 전문가들이다. 이들과 함께 이십여 년간 함께 일을 해올 수 있으며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나의 특별한 점(한국인, 그리 크지 않은 키의 작은 여성) 미국인이 아닌 한국 태생으로 물론 이들보다 영어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있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점이다.
우리 직장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 특별회의를 할 때면 때로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우리가 어릴 때 좋아하던 노래 등이나 영화가 무엇인가 돌아가면서 아기 나누는 시간도 있고 제일 맛있는 브라우니(초콜릿) 은 누가 만들은 것인가 등등…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온 나는 알 수도 없는 이야기 가 화제이지만 나는 이 시간에 당황하지 않고 내가 어릴 때 들어온 한국 동요를 알려주고 불러주기까지 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시간을 주었다. 어릴 적 내가 좋아하던”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노래는 우리 직원들이 나에게서 배운 애창곡이 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심슨티비쇼를 얘기를 할 때면 나는 콩쥐 팥쥐 이야기를 이들에게 들려주기도 해서 이들은 콩쥐 팥쥐가 아메리칸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하다며 신이 나기도 했다.
어떤 이유로서든지 내가 속해 있는 직장 단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하여
하고 싶은 평소의 생각 때문이다.
세상엔 완전한 것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상황이 나아질 수가 있다.
가끔씩 생각을 해본다. 40여 년의 미국 생활 중 내가 얻은 것들 알고 있는 것들 어쩌면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 등에 다양성을 알고 있고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그래서 그 정보들이나 필요한 아이디어를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제공하고 도와준 일이 30여 년의 나의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냥 도와주는 일이 사람들의 삶인데 나는 직업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 생각을 해본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지치기도 하고 무작정으로 도움만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픈 일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에 감사하며 새로운 자리에서 새롭게 일어서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해진다.
내게 주어진 일에서 나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 노력 등으로 세상에 힘을 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무릎 수술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무릎이 다 낫고 좋아진 후에는 혼자서 사시는 분들 주위에 아무도 없는 분들이 무릎 수술을 하면 돌보아 줄 수 있는 어떤 네트 월크를 만들어서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메디케이드를 받으면서 정부의 보조를 받는 분들은 캐어 기버를 배정받을 수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평생 동안 일을 해왔는데 많이 벌지 못해서 돈을 모아놓은 것도 없고 또한 매디케이드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약간 넘어서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받아야 할 어려움을 이번에 내가 수술을 받고 집에서 병가를 하면서 충분히 직접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러 가지 구상 중이다.
이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