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불붙는 떨기나무
(출 3: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1) 떨기나무는 무엇인가?
많은 목사님들이 ‘가시떨기나무’라고 가르쳤다. 아마 예수님의 씨 뿌리는 비유 중에 “더러는 가시 떨기 위에 떨어지매”(마 13:7)라는 말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어로는 마태복음 13:7의 가시떨기는 ‘thorn’이고, 출애굽기 3:2의 떨기나무는 ‘bush’다.
이 말은 a. 관목(灌木, shrub: 키가 작고 뿌리에서 가지가 나온 나무), b. 수풀, 덤불, c. 오지(奧地)를 지칭한다. 이것이 영적으로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① 이스라엘의 상징이요, 이스라엘의 고난의 상징이며,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상징이다.
② 작은 덤불나무로 재목감이 못 된다. 곧 무용지물(無用之物)임을 가리킨다.
③ 우리 그리스도인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크고 잘나서 택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고 못났기에 택하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씨를 뿌린 자기나, 물을 준 아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선포했다(고전 3:7).
그러므로 광야생활인 우리 인생을 통해 낮아짐을 배워야 한다(신 7:7; 8:2). 이것이 예수님을 닮는 길이다.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가 없다.
④ 모세를 상징한다.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되어 궁중에서 40년 동안 살면서 풍족하게 살았고, 최고의 학문을 익혔지만, 애굽을 떠나 미디안에서 살며 나이가 80이 되어 젊은 날의 야망과 꿈이 다 사라진 이제는 보잘것없는 한 그루 떨기나무에 불과하다.
⑤ 그러나 하나님은 보배를 질그릇에 담아두신다(고후 4:7).
당신은 금그릇, 은그릇이 되려고 하지 말고 질그릇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 질그릇은 약해서 깨지기 쉽다.
그러므로 주님의 절대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 사람마다 자기의 강함과 잘난 것을 자랑하지만, 바울은 정반대로 자기의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 했다.
당신도 약해져야 한다. 주님께 바짝 붙어 있어야 한다.
2)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았다.
① 불은 시련(試鍊)이요 연단(鍊鍛)이다.
성도에게는 불같은 시련이 온다. 그러나 망하게 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시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곧 떨기나무가 되는 것, 세상의 헛된 야망을 다 버리는 것),
주님이 지워주신 십자가를 달게 지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모든 것(재물, 명예, 권세, 지식은 물론, 부모나 자식들까지도)을 주님을 위해서라면 다 버릴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뜻만 따라가는 것이다.
② 불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예레미야는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라고 고백하였다.
이것이 참 선지자의 고백이다.
③ 불은 성령이요, 능력이다.
예수님은 땅에 불을 던지러 오셨다. 그런데 이 불은 십자가 고난이라는 피의 세례를 통해서만 이 땅에 임하게 된다(눅 12:49-50).
그러므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된다.”(행 1:8)라고 가르치셨다.
④ 이 성령의 불이 언제 임하시는가?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할 때, 기도할 때, 그리고 의를 위해 고난당할 때에 임한다.
주님이 베푸시는 이 불과 성령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
3) 모세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은 광경을 기이하게 여겼고, 놀랍게 여겨서 가까이 나아갔다.
① 무엇이 큰 광경인가?
떨기나무 같은 모세, 이미 너무 늙어서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 모세의 심령에 성령의 불이 붙으니 민족을 구원하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이것보다 더 큰 광경이 어디에 있겠는가?
② 모세는 자기가 늙었다고 해서 자포자기(自暴自棄)하지 않았다.
청춘 때의 꿈, 민족을 사랑하여 구원시키려고 했던 그 꿈을 버릴 수가 있었을까?
오히려 더욱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였을 것이다.
때가 되니 하나님이 친히 찾아오시어 큰 사명을 주시고, 그를 애굽으로 보내셨다.
③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이런 큰 광경을 구경할 수 없을까?
먼저 당신이 떨기나무 같은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불이 붙기를 사모해야 한다.
드디어 떨기나무 같은 우리의 마음에 성령의 불이 붙으면 우리들 자신이 제2, 제3의 모세에게 큰 광경이 될 수 있고, 거룩한 사명자가 될 수 있다.
북한 땅에, 대한민국에 모세와 같은 위대한 정의의 애국자, 주의 사자를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