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한국 선교 일지
한국 비행기표가 너무 싸서 남편이 샀다. 그런데 이제껏 건강하던 남편이 오른쪽 다리에 혈전이 생기고 잘 걷지 못하게 되어서 한국에 가지 말까 하고 고민하다가 남편이 그냥 가겠다고 해서 한국에 왔다.
알라바마와 캘리포니아에 사는 동생 부부도 와서 한국에 사는 동생까지 네 여자 자매와 외사촌 동생까지 모두 할머니들이 된 다섯 자매가 모이게 되어 웃음꽃을 피우게 되었다.
우리 동생 자매(할머니)들은 1970년에 세운 천문성결교회 그 당시 중·고등학생들이었고 남편은 신학생으로 개척교회 전도사님이었고 나는 사모였다. 지금 모두 할머니들이 되어서 권사님들이고 천문선교회 후원자들이고 나는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대표로 한국 정부에 등록하게 해 주시고 우리 자녀들도 다 열심히 동참하게 되었고 나는 선교회와 후원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남편이 큰터교회, 축복교회에서 설교하고 에스더 금요철야에서 설교하였는데 나라를 위해 100일 작정으로 매일 철야기도하는 에스더가 너무 귀하고 감사하다. 끝나면 또 작정하고 기도하는 거의 매일 남북통일과 나라를 위하여 깊은 밤에 기도하는데 이끄시는 이용희 목사님이 먼저 본을 보이시기 때문에 모두가 존경하고 따른다.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살리라.” 나라와 결혼하시고 노총각이신 목사님은 매일 철야를 하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느냐고 하신다. 이렇게 앞에서 인도하는 사람의 희생이 본이 되어 매일의 철야기도가 뜨겁다.
오아시스교회 목사인 딸과 사위가 나와서 이모님들과 고모님들을 모두 한자리에 초청하여 ‘갈비 사랑’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는데 막내 이모부가 먼저 식사비를 내셨다.
동생의 남편은 우리가 캘리포니아에 가면 너무 지극정성으로 식사를 대접해서 이번에는 딸이 내기를 바랐는데 너무 미안했다. 딸은 이모님과 고모님들, 우리까지 7가정에 20만 원씩 용돈을 드렸다. 세 이모님과 세 고모님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서로 만나서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기뻤다.
동생의 남편 생신이라 자녀들이 남한산성에 있는 낙선재에 가서 손주들까지 20명이 모여서 큰 잔치를 하고 케이크도 자르고 대접을 잘해서 미국에서 날아온 세 이모들을 기쁘게 했다. 원로 목사님이 사셨던 집을 선교사님들의 숙소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성수시온교회에서 ‘제10차 칼로스 세미나’를 열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월요일 11시부터 나 목사님이 강의를 했고 1시에 치즈 핫도그로 간단한 간식을 했고 다시 공부하여 4시 30분까지 마치고 샤브샤브 집으로 가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큰터교회에서 남편의 설교를 처음 들은 백 사모님은 큰 은혜를 받으시고 에스더 철야에도 나오시고 세미나에도 오시고 너무 좋아하셔서 보람을 느끼게 해 주셨다.
우리가 후원금을 주는 탈북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월요일이라 학교에 가고 멀리 지방에도 살고 한 사람도 이번에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모인 분들이 모두 풍성한 선교비를 주셔서 11월 후원금으로 모두 헌금했다. 이분들은 목사님과 말씀을 사랑하고 선교비를 내고 공부하려고 오셨고 감기로 오지 못하고 선교비만 내신 분도 계시다.
동생들과 남대문시장에 가서 모두 두꺼운 외투를 샀는데 날이 추워져서 나도 하나 사면 좋았을 것을 생각했는데, 기도원 원장님이 자기의 외투를 벗어서 나에게 주면서 집에 외투가 많다고 사양하는 나에게 내가 걸어오는 것을 보자 외투를 주겠다고 결심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10월 1일에 왔을 때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말경에 세미나를 하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외투가 필요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고 마음만 먹은 것을 이루어주신 것도 감동이다.
남편은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는 장로님께 가서 비싼 줄기세포와 골수 이식 수술을 했는데, 선교사님들은 반값으로 해주셨고 딸과 아들이 아버지께 맡겨둔 돈으로 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하라고 했지만 나는 사양하다.
수술을 받고 피곤한 몸으로 서울로 오자마자 극동방송에서 남편에게 ‘성경의 무림고수’ 프로그램에 간증을 하라고 해서 간증을 하고 그 저녁에 죠지뮐러 신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러 갔는데, 나는 내일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라 짐을 싸고 정리하느라고 못 따라갔다. 학교 사무원에게 남편에게 사례비는 안 주셔도 좋으니 꼭 택시를 불러서 오시게 하라고 부탁을 했는데 어느 목사님이 집까지 데려다 주시고 좋은 선물도 주셨다.
남편이 간증하고 강의를 하고 와서인지 너무나 활기가 있고 좋아서 안심이 되었다. 주의 종은 사람들이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으면 너무 마음이 기쁘고 새 활력이 난다. 다음 날 외사촌 시누이가 와서 무거운 짐을 다 3층 아래로 끌고 차에 싣고 공항으로 가려고 하는 것을 내가 가까운 공항버스 있는 곳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하고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오다.
우리를 공항버스까지 데려다줄 천사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자진해서 와 주고 무거운 짐을 다 날라준 시누이는 그날의 천사였다. 주님께서 천사의 수고를 갚아주실 것이다. 한국 일정의 모든 것이 주님의 큰 은혜인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