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한의원] 이명 - 시애틀한인로컬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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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한의원] 이명 - 시애틀한인로컬한방칼럼

이명(耳鳴, 귀울음, 귀 울림증)’이란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 또는 ‘신체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원하지 않는 청각적 자각’을 말한다. Dorland's Medical Dictionary에서는 ‘귀에서 느끼는 소음의 주관적 느낌’이라고 정의한다. 즉, 이명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각적인 증상으로 귀에서 어떤 소리가 잇달아 울리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명의 원인은 귓병, 알코올 중독, 고혈압 등이다. 이명의 경우 신경계가 침범되면 고조음이 지속적으로, 전음계(傳音系)가 침해되면 저조음이 단속적으로 들려오는 특징이 있다. 

이명의 경우 환자들이 한방과 양방을 오가며 매우 힘들게 뚜렷한 대책 없이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어느 곳에 가도 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무척 고생을 많이 한다. 심지어는 이것으로 인해 정신질환까지도 유발하는 질환이 이명이다.

이명은 노인성 난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 한쪽 귀 또는 양쪽 귀에서 ‘우르릉거림’ 또는 ‘쉿쉿’하는 귀울림증이 생기게 된다. 즉, 난청으로 인해서 이명이라는 질환까지 생겨난 것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난청과 같은 점진적인 청력감퇴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으므로 난청보다는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을 더 호소한다.

그러나 이명의 경우도 한방과 양방에서 제시하는 예방법과 치료법을 꾸준하게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한방】

한방에서는 “이명은 몸보신을 잘 해야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이명은 한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 전형적인 기능성 장애(functional disorder)로 평소에 기본적인 체력을 강화하여 자율신경의 평형을 잘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능성 장애 이외에 기질적(organic) 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명이 있을 때에는 한방 의료기관으로만 내원할 것이 아니라 양방 의료기관의 이비인후과적 진찰도 꼭 필요하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명을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한다.

허증의 이명이란 귀와 기능적으로 밀접한 장기인 신장의 음기 즉, 신음(腎陰)이 부족해져서 신장의 상화(相火, 음[陰]이 부족해짐으로 인해 생겨나는 병리적 화[火]를 가리키는 한의학적 용어)가 위로 상등(上騰)하여 발생하는 귀 울림증을 말한다. 허증(虛證)의 이명은 일반적으로 현기증을 동반하며 눈앞이 아찔한 증상이 나타나고 또한 요통도 같이 나타나며 손으로 귀를 누르면 더욱 소리가 심해진다.

실증의 이명은 격한 분노의 감정 등으로 간(肝)이 손상되어서 간담지화(肝膽之火)가 상충(上衝)하여 생기는 귀울림증을 말하며, 이때는 실증이므로 일반적으로 매미 우는 소리, 물결치는 소리, 북 두드리는 소리 또는 종소리 등이 들린다.

이와 같이 한방에서는 이명의 원인이 신음(腎陰)의 부족, 조급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 및 스트레스 등에 있다고 본다. 또한 시끄러운 소음에의 노출, 이어폰 또는 헤어폰의 장시간 사용 등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오전에 이명이 심한 것은 실열(實熱)에 속하므로 소시호탕(小柴胡湯)에 황련(黃連), 치자(梔子)를 가미하여 치료하고, 오후에 이명이 심한 것은 혈허(血虛)에 속하므로 사물탕(四物湯)에 백출(白朮), 백복령(白茯苓)을 가(加)하여 치료한다. 신허(腎虛, 신장 기능의 허약)로 인한 이명은 가감육미지황탕(加減六味地黃湯) 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한방 약물치료는 한방 의료기관으로 가서 세밀한 진찰을 거친 후 시행한다.


【양방】

양방의 관점에서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항생제 또는 아스피린의 과다 사용, 이물 또는 귀지 등으로 인한 외이(外耳)의 막힘, 중이(中耳) 및 내이(內耳)의 염증, 메니에르씨병, 청신경 종양, 머리의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이명이 있으면 한․양방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그 원인부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명’이란 몸 밖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몸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는 점이다. 중이(中耳)의 이소골에 존재하는 작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소리 또는 중이(中耳)와 내이(內耳)에 존재하는 혈관이 뛰는 소리 등이 마치 밖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것이 귀 울림증인 이명이다. 우리가 청력이 양호할 때는 바깥의 작은 소리들까지 다 들리기 때문에 그 소리들에 파묻혀서 몸 안에서 나는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가 노인성 난청 등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외부의 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되므로 몸 안에서 나는 아주 작은 소리가 몸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현상이 이명이다.

이명이 있으면 ‘기계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벌레 소리, 시계 소리, 휘파람 소리’ 등의 정체불명의 소리가 자신의 귀 또는 머릿속에서 난다고 느끼고 이는 사실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이명 때문에 정신질환 또는 자살까지 초래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혼자서 앓을 것이 아니라 양방 의료기관의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 몸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외부에서 소음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차폐장치의 활용과 청력을 향상시키는 보청기의 착용으로 어느 정도의 이명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명에 과민 반응하지 않고 이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가 도입되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도 있다.


<맺음말>

평소에 이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생활수칙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담배, 커피, 콜라 등 신경 자극 물질의 섭취를 줄이고 식사를 될 수 있으면 싱겁게 한다.

2) 고혈압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이명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평소에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하고,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어 줘야 한다.

3) 일상생활에서 너무 조용한 장소도 피하고, 너무 큰 소음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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