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위대한 하루
소셜
3시간전
‘태어나고 죽는 것은 책의 겉표지나 뒤표지와 같다’ 유대인의 속담이다.
삶과 죽음은 같은 선상에 있는 좌표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드라마틱한 인생을 원한다. 한 방에 성공하고 재물을 얻는 꿈을 상상해본다.
별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별일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란 재미없는 하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은 누구나 누리는 공기 같은 일상이 아닌 이들도 많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원치 않은 일로 불충분한 운명을 맞닥뜨릴 수 있는 확률이 있다.
가족끼리 마주 앉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상인가를 감사해야 한다.
행복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특별히 무언가가 아닌 일상에 널려져 있지만 보고 느끼지 못할 뿐이다. 날마다 유쾌하게 사는 일상이 어쩌면 로또에 당첨되는 확률보다 적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상이 모여 위대한 삶이 형성되는 것이다.
아무 일 없이 지루하리만큼 같은 일상을 보내준 것만으로도 큰일을 해낸 것이다.
내가 아무 일이 없어야 가족, 지인, 주위의 모든 이들이 평온한 것이다.
나의 불상사는 모든 이의 하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철저하리만큼의 평범함은 위대한 하루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