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민명기학원] 조기 전형 합격자 발표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민명기학원] 조기 전형 합격자 발표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화요일이 지나면 속칭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조기 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빠르게는 12월 2일에 보스턴 칼리지가, 지난주 중반부터는 스탠포드나 좐스 합킨스 등 대다수의 대학들이 조기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어떤 아이들은 꿈을 이룬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 터질 듯할 것이지만, 조기 전형으로 명문 대학들에 지원한 거의 90%의 학생들은 불합격이나 합격 유예를 받고 기흉으로 쪼그라진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시름에 잠겨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합격과 불합격은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의 여부가 판가름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요인들과 운도 작용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이니 너무 상심하거나 포기하지는 마시라. 하루이틀 실컷 울고 난 후,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정시 원서 접수에 만전을 기하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몇몇 학교들의 얼리 액션이나 UW과 UC 대학들에는 이미 정시 원서를 접수한 상태일 경우가 많으니 그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나 늦어도 3월까지는 다른 학교들에 원서를 제출하며 차분히 기다릴 필요도 있다. 이 조기 전형 방식 중에서, 얼리 디시전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다. 


주립 대학으로 얼리 디시전을 사용하는 대학들은 손에 꼽힐 정도인데, 이전부터 동부의 버지니아 대학과 커네티컷 대학이, 그리고 올해부터 이 시스템을 새로이 적용하는 미시간 대학 정도가 얼리 디시전을 사용하니 아주 드문 경우이다. 이 제도의 특징은 얼리 디시전으로 대학에 지원할 때, 학생, 부모님과 학생의 학교 카운슬러가 동 대학에 합격할 경우 다른 대학에 지원한 것을 모두 취소하고 꼭 이 대학에 등록할 것이라는 문서에 서명을 하는 것이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는 대학은 거의 모든 경우에 지원자가 꿈에 그리는 대학이니 합격하면 당연히 그 대학에 등록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고 기꺼이 그리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이 제도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1) 합격률이 정시 전형이나 얼리 액션으로 지원할 때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2) 대부분의 이름난 명문 사립 대학들이 이 제도를 사용한다는 것이 지원의 미끼가 되기도 함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뉴욕 타임즈의 오피니언 섹션에 기고한 한 교육 전문가에 의하면,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할 경우, 정시 전형의 경우와 비교해 합격률이 보스턴 대학은 3배,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앰허스트의 경우는 4배, 튤레인 대학은 5배, 그리고 놀랍게도 노스이스턴 대학의 경우는 거의 열 배나 높다고 한다. 꽤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이 방식으로 합격한 경우, 다른 대학에 보낸 지원서들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 대학에 등록을 해야 되니, 이 학교가 제공하는 재정보조를 군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재정보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그 학교에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는 유예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잘 알려진 비밀 중의 하나는 이 경우 그 고등학교 출신인 후배들이 다음 해나 그 이후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니 부담이 된다. 


보통의 경우 지원한 대학들의 재정보조 결과를 비교해 보고 가장 적절한 지원을 주는 학교에 등록하게 되는데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난점이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요즘처럼 대학 등록금이 비싼 시기에는 자녀가 명문 대학에 합격하는 가문의 영광이 되는 경사를 맞이해도 어떻게 마음 편히 자녀를 대학에 보낼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학자금 융자를 받고 오랫동안 그것을 갚기 위해 힘들어하는 주위의 선배들을 보며 여러 갈래의 길을 넘나들며 숙고를 거듭한다. 


물론 많은 명문 대학들의 경우, 가계 소득이 6만 5천 불 정도 이하이면 학비 포함 공부에 드는 전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20만 불이 넘는 경우라도 일정액을 보조받으니 걱정의 정도는 다르지만 일정 부분 덜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재정보조에 너그러운 대학들의 숫자는 그야말로 극히 소수의 명문 대학들이니 이 경우에는 공부와 가정의 재정 상황 모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재정/성적)을 이상적으로 갖추기는 참으로 쉽지 않으니 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 가는 것이다(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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