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주는 손
“다른 사람의 무거운 짐을 들어 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지 말라. 가볍게 해 주려는 노력이라도 하라.” 바쁜 세상에 옆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건 누구나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작은 따뜻한 마음과 허용되는 약간의 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작은 행동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건 깊은 사랑이 있는 따뜻한 사람이다.
보답을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베품은 원형처럼 돌고 돌아 자신에게도 행복을 주는 일이다.
힘들게 손을 내민 상대방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이 많다’는 말을 듣지만 바보스럽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언제든지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베풀고도 잊어버릴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해 주고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베풂의 기본 자세인 걸 알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베풀고 보답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생색이다.
물론 요즘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고 상대가 오히려 더 많은 요구를 하기도 해서 나눔에 대한 생각을 꺼려 한다.
그래도 “주는 손이 받는 손보다 복이 있다”는 말처럼 대가를 바라지 말고 자신의 적정 선에서 베풂을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한 사람이다. 한편 베풂을 받은 이들은 감사한 마음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사실상 유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작은 고마운 감사의 마음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진정 더불어 사는 인생이다.
베풂을 몸소 실천으로 옮기는 행위는 어떤 것으로부터 규제받지 않는 도덕적 자유의 영역이다. 그러한 자유 속에서 덕을 쌓는 삶의 방식이라고 어떤 이는 말한다. 주고받는 덕을 행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모두 마음을 닫고 산다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세상은 없을 것이다. 서로 섭섭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잘못해 하며 솔직한 마음을 오픈하는 세상이 인간미 넘치는 일이다.
반드시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당신을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더 좋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나를 향해 오는 발걸음에 정성을 다하길 바란다.
연말에는 물질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받는 손보다 주는 손과 마음이 되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