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경험 속에 배우는 다양성과 독창성’ : 시애틀한인미술칼럼
필자가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던 시절, 주변 유럽 각 나라 속 도시를 쉽게 방문하면서 숨 쉬고 거닌다는 자체가 행복이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기차로 혹은 자동차로 국경을 넘고 아침에는 불어를, 저녁에는 독일어를 접하며 공간이동을 할 그 당시 저에게 개인적인 배움이었다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각도의 유형이었습니다.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하면서 또래 젊은이들의 문화를 접하고 수업을 듣고… 특별함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그 당시 겪지 못할 기회들을 접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어가는 경험들을 겪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삶 속에서의 직접적인 경험들은 창의력의 발달과정에 촉진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술사속에 설명된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사진들과 설명을 수십 번 읽는 것보다 미술관에 전시된 무명의 예술작품을 구경하며 체험적인 감상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책 속의 작품설명을 백번 읽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본 후 그 대상을 표현하는 것과 그냥 앞에 놓여진 물건을 복사하며 그려내는 것의 차이점은 표현력인 우선이 된 그림을 완성해 갈 수 있냐 없냐는 기준을 설정해 주고 있습니다.
일상 속 낭만적 개인성향이 강한 파리지엔들을 화면 속에 그려보면서 형태 및 색채는 물론, 스타일의 분석까지 연습해 볼 수 있었던 파리에서의 경험, 혹은, 소중한 여름 햇살을 즐기고 있는 스톡홀름 사람들의 잔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그 도시 동네 공원에 앉아 표현해보는 경험, 숲속의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수십 개 붙여 제작한 ‘시벨리우스 모뉴먼트’ 아래서 러시아의 지배하에 핀란드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유발시켜줬던 ‘핀란디아’를 작곡한 시벨리우스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경험 등등… 한 개인이 쌓아가는 여러 유형의 다양한 경험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남들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는 자신감을 성장시켜준다고 믿습니다. 특히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을, 혹은 눈으로 직접 관찰된 것 등을 계속 기록하는 습관은 다양함과 독창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창의력의 바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젠크(H. Eysenck,1972) 등이 편집한 심리학사전에 따르면 창의력이란 '새로운 관계를 보는 능력,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 그리고 전통적인 사고패턴에서 일탈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이루는 기적과 같은 것일 필요는 없으며 기존하는 요소 즉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간직된 지식이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적용방식을 만들어 가면 된다는 것이지요. 간혹 학부모님들께서 질문하시길, ‘미술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연필(석고) 데생을 집중적으로 해야 되지 않나요?’ 석고의 모형을 놓고 형태를 잡고 양감을 표현하고 자세한 디테일을 그려내는 능력은 반복되는 훈련을 통한 관찰력을 키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대학입시 평가기준으로 사용해오던 이런 한국식 미술대학준비를 미국미술대학입학 준비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그리고 붙이고 아이디어를 집합해낼 수 있는 경험들이 바탕이 된 총체적인 생각의 표현력이 시각적 이미지화로 완성될 수 있을 때 좀 더 폭넓은 미술대학입학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함과 독창성은 의 자신감을 요구합니다. 개인의 판단력에 의한 표현력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실내에 놓여있는 소소한 물건들을 보더라도, 매일 지나치는 동네를 보더라도, 나만이 지니고 있는 나만의 독창성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실제적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키워가길 바랍니다.
▲문의: 253-304-5903/ studioS.artclass@gmail.com/ www.studioSfinearts.com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레이크우드 스튜디오> 9601 South Tacoma Way Suite #204 Lakewood, WA 98499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