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칼럼] 행복 바이러스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구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제는 아침에 뉴스를 접하기도 겁이 난다. 우스갯소리로 어떤 이는 감염자와 사망자 전 세계 도표가 마치 올림픽 순위처럼 경쟁하는 거 같다고 말한다. 안전하다고 말하는 강대국 미국이 현재 최다 감염국가 1위라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의 안전은 누가 보장하나 두려움이 밀려온다. 한편, 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민주주의의 성공을 보여 준다는 해외 평가를 접할 때 조금이나마 마음의 봄이 찾아온 느낌이다. 한국 국민의 의연한 힘과 저력이 새삼 한국인의 피로 흐르는 거 같아 왠지 자랑스럽다. 물론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싸움에 계속적으로 버텨나가야 하는 싸움이지만 한국인이라는 DNA를 일깨워 준 또 다른 기회인 거 같아 해외동포들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의 국력이 이번 기회로 단단해지길 바란다. 이번 확산이 지속될 경우 경제의 위기가 침체의 늪으로 이미 빠져들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모두들 한탄한다. 특히 모든 직종이 너도나도 할 거 없이 타격이지만 한국인의 다수가 차지하는 소상공인들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인 온라인 언론매체에서의 한인업소 무료 홍보, 한인 마켓 관계자들이 병원이나 공공기관에 마스크 증정, 어느 한인 음식점 사장의 의료진들을 위한 음식 나누기, 한 어머니 단체에서의 마스크 증정, 피해 지원을 위해 각종 기관 및 한인 단체에서 코로나 성금모금 캠페인 등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빌 게이츠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의 몇백만 불의 지원보다 작지만 소중한 온정이 더 울컥한 이유는 그들도 가장 힘든 상황에서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줄어든 임금과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오로지 가정의 안위를 위해 좌불안석만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이러한 따뜻한 행복 바이러스가 상처받은 한인사회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가족을 위한 마스크 만들기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마스크 만들기로 시간과 범위를 넓혀 행복 바이러스를 위해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