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열모 칼럼] 추억의 새마을運動 현장

전문가 칼럼

[동열모 칼럼] 추억의 새마을運動 현장

박정희 대통령이 지난 1970년대에 <근면과 자조, 협동>이라는 역동적 구호를 내걸고 국민을 단합시켜 추진한 <새마을 운동>은 우리 민족의 靜的인 의식을 力動的으로 전환시킨 하나의 게기가 되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동기는 지극히 사소한 행정조차가 계기를 만들었다.   

5.16군사혁명 다음 해인 1962년에 착수한 <제1차 경제개발 5게년 계획>의 일환으로 경상북도 문경과 강원도 삼척에 건설한 시멘트 공장이 활발하게 가동해 시멘트가 과잉 생산되어 창고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이 남아도는 시멘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당시 가난에 시달리는 농촌에 지원키로 하고 1969년의 겨울철 농한기에 전국의 각 부락에 300포씩 골고루 나누어 주고, 그 시멘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음해(1970년) 봄에 일제히 점검해 보니 부락마다 실적이 달랐다.   어떤 부락에서는 마을 이장이 임의로 처분하고, 어떤 부락에서는 집집마다 나누어 쓰기도 하고, 심지어 팔아먹기도 한 반면에, 어떤 부락에서는 마을 공동 빨래터나 마을 회관 등 공동 이용시설에 활용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에 의거해서 훌륭한 성과를 올린 부락에 대해 이번에는 시멘트 500포에 철근 1톤씩 지원하는 동시,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올리는 부락에는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부락마다 경쟁이 일어나 이제까지 침체된 농촌에 활기가 일기 시작했다. 마을마다 초가집을 개량하고 마을 골목길을 넓히기도 하며, 어떤 마을에서는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규모가 큰 부락 공동사업을 경쟁적으로 전개하게 되어 새마을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환산되었다.   

이러한 현장을 지켜본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1970년) 4월 22일에 전국의 도지사와 시장, 군수 회의를 개최하고, 새마을운동을 국책사업으로 선포하는 동시, 지방 행정관은 각기 담당 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렇게 새마을운동을 선포한 4월 22일을 <새마을운동 기념일>로 제정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구내에 있는 농민회관을 <새마을 연수원>으로 지정하고, 당시 전라남도 광양에서 농촌운동에 헌신하고 있던 金準을 이 연수원의 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이 연수원에서 전국의 새마을 지도자는 물론, 각 부처의 장관, 국회의원을 위시한 공직자와 사회 지도급 인사를 새마을 교육에 참가시킴으로써 새마을 운동은 우리 민족의 의식개혁운동으로 번졌다.   

농촌에서는 마을 회관의 옥상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새벽에는 경쾌한 <새마을 노래>가 울려 펴지면 집집마다 자발적으로 빗자루를 들고 나와 청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새벽잠을 깨우던 이 새마을 노래도 박정희 대통령이 작사 작곡했는데 그 가사를 여기에 옮겨본다.

(제1절) 새벽종이 울리네 / 새마을이 밝았네 /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 살기 좋은 내 마을 / 우리 힘으로 가꾸세 / (제2절) 초가집도 없애고 / 마을길도 넓히며 / 푸른 동산 만들어 / 알뜰살뜰 다듬세 / 살기 좋은 내 마을 / 우리 힘을 가꾸세 /

오늘에 이르러 이 새마을 노래를 입 속에서 불러보니 의욕이 넘치던 그때 당시의 현장이 눈앞에 떠올라 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새마을 운동은 이렇게 우리 민족에게 근면과 자조 협동 정신을 함양해 “우리도 가난을 물리치고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킨 하나의 거대한 <민족 의식개혁 운동>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 의식개혁운동을 통해서 조성된 자신감이 우리 민족의 DNA 속에 잠자고 있던 <신바람>을 분출시켜 한강의 기적을 창출했고, 그 <신바람>이 오늘날 韓流라는 이름으로 지구촌에 우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 추진한 새마을 운동이 오늘날 UN이 추진하고 있는 저개발 국가에 대한 원조(UNDP)의 일환으로 東南亞를 위시해 아프리카, 南美에서 하나의 敎本으로 적용되고 있다니 우리는 민족적 긍지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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