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칼럼] 별거아닌 별거

전문가 칼럼

[박미영 칼럼] 별거아닌 별거

"그 일 별거 아니야", "별 볼일 없는 사람이야" 누구나 한번쯤 내 뱉은 말이다.

한 지인이 "별거 아닌걸로 생각하는 일들이 하찮을게 하나 없는 모든게 별거더라"고 말한다.

그리스타의 우화 중에 열 번이나 구애를 했으나 거절을 당한 비둘기 총각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참새 친구가 찾아와서 물었다. "너 눈 한송이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 총각은 "그건 알아서 뭐해? 별거 아니겠지 뭐," 그러자, 참새 친구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넌 눈 한 송이의 무게가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내가 어느 날 큰 나무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아주 조용히 내려 사뿐사뿐 쌓이기 시작했지, 나는 그날 심심풀이로 가지에 내려 쌓이는 그 눈송이를 세어 보기로 했어, 그런데 말이야 정확하게 874만1,952송이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다음번의 한 송이가 내려앉자마자 그만 그 큰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말았어." 참새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비둘기는 조는 듯 한 눈을 번쩍 뜨고는 곰곰이 다시 생각을 했다. "별거 아닌 눈 한 송이가 더 내려앉자 큰 나뭇가지가 부러졌다고...? 그렇다면 그렇지, 나도 한 번 더 프로포즈를 해볼까" 그래서 비둘기 총각의 12번째 프로포즈가 비둘기 처녀의 마음을 움직여 성공을 했다고 한다.

큰 상을 받거나 자랑스런 일을 한 사람들에게 소감을 물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별거 아닌 일에 과찬이다"라고 말하지만 별거의 무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별거 아닌 일들이 쌓여 자신을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해도 묵묵히 소신을 갖고 하루하루를 매진해 나간다면 인생의 변화는 반드시 별거 아닌 일에서부터 시작됨을 실감할 것이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다 보니 평상시에 별거 아닌 일들이 별거로 보일 때가 많다. 

별거 아닌 일에 대한 심각성과 무게감을 인지 하지 못한다면 큰 일도 감지할 수 없다.  별거 아닌 일로 큰소리치고 과대포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별거 아닌 일은 항상 조용하고 겸손해야 그 힘이 쌓이고 덕이 쌓이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잠식될지 알 수 없는 시점에  화창한 날로 마치 바이러스가 없어졌다고 착각이나 한듯 나 하나쯤 별거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하기 쉽다. 별거의 무게가 그리스타의 우화처럼 가벼운 한 송이가 내려앉자마자 큰 나뭇가지가 부러졌듯이 평상시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도 무게감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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