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 S 미술학원] 생각을 채우는 작업 - 시애틀 한인 미술칼럼

전문가 칼럼

[권선영 S 미술학원] 생각을 채우는 작업 - 시애틀 한인 미술칼럼

대학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위해 20개 남짓한 작품들을 뽑아내야하며 다양성과 짜임새를 조절하며 주제를 이끌어가는 작업 과정 속에서 학생들마다의 아이디어들은 평범함보다는 개성이 돋보이는 결과물들로 완성되어 가야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술작업, 그것은 결국, 평면과 입체를 비롯해 모든 것들이 속해있는 공간에서의 결정권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이것과 저것과 혹은 저기 있은 또 다른 그것들과의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이며,

2) 어떤 색상과 어떤 크기의 모양으로 보일지를,

3) 나열된 간격의 흐름, 반복된 패턴의 규칙, 배경과 캐릭터의 상황설치 등

1) 2) 3) 등을 고려해가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visual image를 얼마나 완성도를 보이며 작업했나 안 했나의 끝장 판이 포트폴리오 작업입니다.

거기서 나름대로의 개성이 나타나기 위해선 본인만의 고유성이 얼마나 날개를 펼치며 표현되었냐가 덧붙여져야 합니다.

작업을 하는 작가에겐 다소 융통성이 없는 듯한 혹은 대중성이 결여된 듯한 {고집}과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저것 재고 맞추고 거르다보면 구매자가 원하는 맞춤복 제작밖에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화면 안에서 혹은 실제 공간 속에서 이미지의 나열과 주제의 흐름을 잡아내는 작업과정은 타협과 대중성이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체성이 결여된 작업은 내용물 없는 흐늘거리는 비닐봉지와 같지요. 포트폴리오 작품들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소소한 생각이라도 포인트를 잡아서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능력은 손가락으로 그림만 그린다고 절대 얻을 수 없을뿐더러 수많은 시도와 오차를 거친 경험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자라면서 받은 미술교육과 그 테두리 안에서 손재주만 가지고 기회를 포착하여 내가 속한 문화가 원하는 끼워 맞추기식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간낭비해온 것이 아닌가 싶어서 분통터지게 화가 날 때도 간혹 있습니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했던 작업의 포착력 속에서 환경과 시스템에 불평만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메우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생각을 채우기 위한 그림을 그려 가시기 바랍니다. 감수성과 순수함을 가득담은 현재 본인의 생각이 어떻게 이미지로, 혹은 공간을 차지하며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작품들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기를 바랍니다.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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