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 S 미술학원] 미술대학입시와 조기전형 - 시애틀한인 미술칼럼

전문가 칼럼

[권선영 S 미술학원] 미술대학입시와 조기전형 - 시애틀한인 미술칼럼

요즘 가을의 형형색색 색상들이 절정을 이루는 시점에 다다르면서 너무나 좋습니다. 샛노란색부터 짙은 겨자색과 붉은 주황색이 돋보이고 특히 소국들의 잔잔한 꽃봉오리들이 피어나면서 밀도 높은 매력 또한 소담하니 아름답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펼쳐지는 농장의 호박밭 속에서는 오렌지 빛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가을의 정경이 이미 펼쳐져 있던 것도 미처 모르도록 일상 속에 묻혀 있었다니… 엊그제 국화꽃 화분을 구입하며 혼자 되뇌었습니다. 이렇듯 시간은 오차 없이 흘러서 또다시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선물해줍니다. 그 계절 속에서 수확을 거두는 시점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충분히 여물지 않은 것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막판 인내심을 더하여 여물기를 기다려야하는 농작물과 열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마감한 미국 내 청소년들 대상의 큰 규모의 예술대회가 있었습니다. 음악, 미술, 퍼포먼스 분야를 총망라하여 클래식음악, 댄스, 영상, 디자인, 재즈, 사진, 연극, 비주얼아트, 보이스, 작가 등의 분야로 나뉘어 미국내 거주 학생들에게 지원자격이 주어지며 각 분야마다 현역 전문가들에 의한 심사가 이뤄지는 엄격한 기준의 대회입니다. 미술영역에서는 디자인아트와 비주얼아트로 나뉘어져 지원하게 되어있으며, 작품 하나의 수준을 놓고 심사하는 것이 아닌 10개 미만의 작품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형식의 지원 형식입니다. 대학입시 포트폴리오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 지원한 학생의 주도적인 예술적 성향을 10개의 작품들을 통해 일관성 있게 나타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회의 성격상 빛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작업을 준비하기에는, 학생이 주제를 찾고 결정하고 작업을 이어가며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열정이 따라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을 기다리기에 시간이 걸리듯이 벼락치기로 보여지는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시간의 축적이 열쇠입니다. 장기간을 두고 시도하고 고민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얻어지는 모든 경험이 ‘깊이감’이라는 농익은 창작의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대학입시에 있어서 미술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있어, 특히 평균이상의 수준을 보여져야하는 기준을 요할 때는 무리해서 조기전형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원 마감날을 기준으로 그전부터 오랜 시간을 포트폴리오에 매진하여 완성도와 깊이감이 충분하게 작품들을 마쳤다고 하면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준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본인이 꼭 가고 싶은 대학교에 조기전형지원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종합대학지원이라도 미술 포트폴리오가 필수이며 미술단과대학에서 지원전형을 자세히 요구하는 경우에는 특히나 보편이상 수준의 포트폴리오 준비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은 얼리 (Early)지원  해라’ 는 식의 공식?은 미술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입시에서는 다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과성적과 포트폴리오 준비까지 더해야하기에 시간적인 압박감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늦게 시작하였다하면 그만큼 수십수백 배의 집중력이 요해지며 포트폴리오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그림에 있어 벼락치기 작업을 한 것과 시간을 넉넉히 두고 한 작업은 절대적으로 차이가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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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의민 학생(11학년)의 드로잉작업>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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