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안 좋은 소식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는 여러모로 드러내고 자랑할 만한 것이 많은 주라고 할 수 있다. 자연환경이 빼어나 동부의 친구들이 오면 정말 부러움으로 입이 딱딱 벌어질 정도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스타벅스와 같은 많은 대기업들의 본부가 있고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미국 최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사에 양이 있으면 음이 있듯이, 좀 감추고 싶은 것들도 없지 않다. 크리스천의 입장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시애틀 지역은 기독교인이 44퍼센트대밖에 안 되는 도시라 참 척박한 도시로 여겨진다. 시애틀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와 더불어 가장 기독교인이 적은 도시라고 한다.
또 다른 비자랑거리. 최근 월렛허브라는 정보업체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워싱턴주는 부부가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보육비 부담 순위에서 돈이 많이 들기로 다섯 번째에 속하는 주로 조사되었다는 소식이다(네브래스카, 캘리포니아, 뉴욕, 오리건주의 순서). 맞벌이 가정의 경우 센터형 보육 시설에 자녀를 맡길 경우, 소득의 13퍼센트 정도, 한부모 가정의 경우는 41퍼센트가 든다고 한다.
부모 중 하나는 자녀를 맡기고 일을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집에서 자녀를 돌보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우리 주에 국한된 사항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맞닥뜨리는 다른 고민 사항이 기다리고 있다. 애독자 여러분이 한인 마켓에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7월 초순이 지나고, 곧 8월 1일이 되면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가 열린다.
하지만 이 칼럼을 읽으시며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고민하며 초조해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조기 전형 마감일까지는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통 원서(Common App) 플랫폼에 들어가 이들 원서에서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에세이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마칠 수 있는 분량이다. 가족이나 본인의 신상에 관한 질문들과 출신 학교,
성적 등 비교적 즉답할 수 있는 사항들이 대부분이다. 이와는 달리, 각 대학의 원서들에서 가장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단연 대입 에세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에세이가 문제인 것이다.
공통 원서의 경우, 필수로 요구하는 250~650단어 정도의 에세이와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 에세이(약 150~300단어 내외) 두세 편, 많게는 다섯 편 이상을 추가로 써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은 고교 주니어인 11학년 때 수강하는 AP Language and Composition 클래스에서 미리 연습을 시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 원서에 필요한 에세이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후자의 경우가 자신이라면 오늘 당장 에세이 쓰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과연 대입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할까?
글쓰기라는 힘든 일을 생각하노라면 독자들께서도 잘 아시는 재미동포 이민진이라는 작가가 떠오른다. 예일대학교 재학 중에 처음으로 구상한 『파친코(Pachinko)』를 지난 2017년에 출판했는데, 완성에 무려 30년이 걸렸다고 하니 한 문장이라도 고치고 또 고치는 스타일이다.
몇 년 전 한 한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것처럼, “아버지가 붙여준 별명이 거북이다. 늘 느리고 먼 길로 돌아간다.” 이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가 “삶이 싫기 때문이다. 나는 54세 착한 ‘아줌마’지만 혼돈과 불공평으로 얼룩진 세상을 못 참겠다. 그래서 내가 유일하게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인 글로 불의에 맞서기로 결심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정도의 단호함은 아니더라도, 대입 에세이를 쓰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가짐이 그저 대충이 아닌 자신에 대해 좋은 글을 쓰려는 이유 있는 결심은 있어야 하리라. 물론 이러한 결심에 걸맞도록, 대입 에세이를 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고치고 또 고쳐 적어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에세이를 완성하기를 바란다.
특히 근래에 SAT/ACT와 같은 표준시험이 필수로 복귀하는 경향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선택 사항으로 사용하는 학교들에서도 시험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기는 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인종을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입 에세이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때마다 소개하는데, 올해도 시기적절하다 여겨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한 시리즈를 다음 주에 시작한다. 주어진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이다. (www.ewaybellevue.com)













